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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1932년 개성상인 어머니의 동백기름 → 설화수 연매출 1조 — 아모레퍼시픽 종목 공부

by 우노디야 202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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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하면 설화수나 헤라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 회사의 진짜 시작은 1930년대 한 개성상인 어머니가 만든 동백 머릿기름이었다. 1980년대에 이 화장품 회사가 야구팀을 운영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태평양 돌핀스. 1994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그 팀이다.


창업 스토리

모든 것이 윤독정(1891~1959)이라는 한 여성에서 시작됐다. 개성상인이었던 그녀는 1932년부터 '창성상점'에서 머리에 바르는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았다. 아들 서성환은 어머니 곁에서 동백기름 재료 조달법과 브랜드 경영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1945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서 돌아온 서성환은 9월 5일을 기점으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했다. 서성환 회장은 생전에 말했다. "우리 회사의 모태는 나의 어머니다. 우리 회사는 여성이 키운 기업이다." 날림 화장품이 판치던 시절, 처음으로 상표를 내건 화장품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을 세웠다.


성장과 위기

1964년 '아모레' 브랜드와 함께 폭발적 성장이 이어졌다. 방문판매제도 도입은 혁명이었다. '아모레 아줌마'는 야쿠르트 아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1980년대에는 태평양금속·태평양전자·태평양증권·태평양생명까지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확장됐다. 1988년 '청보 핀토스'를 인수해 태평양 돌핀스를 출범시켰고, 199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995년 현대그룹에 470억 원에 매각됐다. 1997년 설화수 출시가 터닝포인트였다. 한방 원료를 현대화한 고급 화장품으로 2015년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2017년 사드 위기가 터졌다. 중국 한한령으로 2016년 영업이익 1조 828억 원에서 2017년 5,964억 원으로 30% 급감했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6,420억 원에서 2020년 3,486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주가도 2016년 40만 원대에서 2018년 15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지금 뭐 하는 회사인가

현재 시가총액 약 9조 2,000억 원으로 설화수·헤라·아이오페·라네즈·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오설록 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에는 2019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매출 4조 2,528억 원, 영업이익 3,358억 원을 달성했다. 더마 뷰티 브랜드(에스트라·코스알엑스·일리윤)의 국내외 고성장과 북미 아마존 비즈니스 확대가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 60년 전 시작한 방문판매가 여전히 연간 5,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효자 사업으로 남아 있다.


투자 포인트

K-뷰티 붐과 함께 설화수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고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의존도 문제를 겪으며 글로벌 다변화와 더마 뷰티 시장 공략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다만 이니스프리 리브랜딩 실패 사례에서 드러나듯 기존 브랜드 정체성 관리와 신시장 개척 간의 균형이 중장기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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