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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일본 군수공장에서 시작해 84년 만에 전기차 타이어 세계 1위 — 한국타이어 종목 공부

by 우노디야 202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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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사옥을 설계한 건축계의 거물 노먼 포스터가 한국에 남긴 유일한 작품이 있다. 대전 유성구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이다. 세계 6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의 뿌리가 일제강점기 일본 브리지스톤이 세운 군수공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일본이 조선에 심어놓은 씨앗이 84년 만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인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라났다.


창업 스토리

1941년 5월 일본 브리지스톤의 주도로 '조선다이야공업'이 탄생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타이어 회사였다. 이듬해 영등포에 공장을 세우고 군수용 타이어 생산을 시작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공장은 귀속재산이 되어 상공부 관할로 넘어갔다. 1955년 강경옥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한국타이어제조주식회사'로 새출발했다. 일제의 군수공장이 진짜 한국 기업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1967년 조홍제가 이끄는 효성그룹에 인수됐고 이듬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성장과 위기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한국타이어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됐다. 1981년 조양래가 CEO에 오른 후 글로벌 도약이 시작됐다. 미국 현지법인을 세우고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91년 폭스바겐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2015년 S1 노블 타이어의 품질 문제로 위기를 맞았다. 트레드 숄더 뜯김 결함으로 현대차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현대차 고급 라인업에 수입 타이어가 들어가게 됐다. 국내 1위 타이어 회사로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이 위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한국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현재 40여 브랜드 300여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지금 뭐 하는 회사인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시가총액 4조 원대의 코스피 상장사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1조 원, 영업이익 1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1억 200만 개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전기차 타이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포르쉐 마칸·BMW iX 등 프리미엄 전기차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영국 타이어 전문 매체에서 올해의 전기차 타이어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테크노돔은 2,664억 원을 들여 지은 연구소로, 국내 타이어 기업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 '리드 골드'를 받았다.


투자 포인트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두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이 뚜렷한 강점이다. 현대차와의 갈등이 오히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진출의 계기가 된 역설적 성장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3세대 승계 과정에서의 경영권 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시장 의존도는 함께 점검해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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