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대 통신사 KT의 가장 큰 경쟁자는 SK텔레콤이다. 그런데 SK텔레콤은 원래 KT의 자회사였다. 1994년 한국통신(현 KT)이 자회사 한국이동통신의 경영권을 선경그룹(현 SK)에 넘겨준 것이 오늘날 SK텔레콤의 시작이었다. LG유플러스의 뿌리인 데이콤도 1982년 한국통신이 26개 기업과 함께 만든 합작회사였다. 한국 통신 3사 모두 KT에서 갈라져 나온 가족 같은 존재인 셈이다.
창업 스토리
KT의 시작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화 보급률이 인구 100명당 9.3대에 불과했다. 전화를 놓으려면 몇 년씩 기다려야 했고 전화선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정부 조직으로는 급증하는 통신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1981년 12월 10일, 체신부에서 전기통신업무를 떼어내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를 만들었다. 당시 가입 전화 시설 수는 349만 회선, 가입자는 325만 명이었다.
성장과 위기
첫 번째 기적은 1987년 7월 1일이었다. 전국 전화 자동화를 완성하며 만성적인 전화 적체 문제가 해결됐고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렸다. 1994년 자회사 한국이동통신을 선경그룹에 매각한 결정은 당시로서는 집중과 선택이었지만 지금 보면 최대 라이벌을 키워준 격이 됐다. 1997년부터 점진적 민영화를 시작해 2002년 8월 20일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 민영화 이후 KT CEO들의 운명은 파란만장했다. 남중수 회장은 납품비리로 구속됐고 이석채 회장은 배임 의혹으로 사퇴했다. 135년 KT 역사상 연임 임기를 온전히 마친 CEO는 황창규 회장(2014~2020) 단 한 명뿐이다.
지금 뭐 하는 회사인가
현재 KT는 시가총액 14조 7,936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유선통신사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 4,69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1.8%를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를 통한 부동산 사업이 의외의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1년 10기가 인터넷이 실제로는 100메가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사실이 IT 유튜버에 의해 폭로되면서 큰 논란이 됐다. 디지털 시대 소비자의 힘을 과소평가했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투자 포인트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종목이다. 통신사업의 특성상 현금흐름이 예측 가능하고 꾸준한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135년 역사와 함께 축적된 인프라도 KT만의 강점이다. 다만 포화된 국내 통신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고, 부동산 등 신사업 영역에서의 성과가 중장기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