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조용하지 않은 뉴스가 나왔다.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 향 원유 공식 판매가를 배럴당 최대 2달러 인하했다. 26년 만에 최대폭이다. 브렌트유는 75.72달러다.
왜 사우디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움직였나.
이란 평화협정으로 호르무즈가 열렸다. 걸프 원유 공급이 늘었다. OPEC+는 8월 추가 증산에 합의했다. 공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이다. 방어적 인하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그런데 어젯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에서 카타르 LNG 탱커를 공격했다. 세 번째다. 협정 이후에도 긴장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신호다. 유가가 내려가는 방향과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올라오는 방향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이 유가 하락이 왜 반도체 이야기가 되는가.
유가가 내려가면 인플레가 잡힌다. 인플레가 잡히면 연준이 움직일 수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성장주가 오른다. 반도체가 그 중심이다.
S&P500은 7,503. VIX는 16.10. 공포 없는 시장이다. 시장은 이미 이 체인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BS가 내놓은 숫자가 충격적이다. 삼성전자 2027년 영업이익 837조. 시장 컨센서스 524조의 60% 상회다. SK하이닉스 2027년 영업이익 623조. 컨센서스 405조의 54% 상회다.
이 숫자들이 현실이 된다면 지금 주가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메모리 업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서는 지금이 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미 재무부 내부 보고서는 반대를 가리킨다. AI 붐이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AI 섹터가 무너지면 광범위한 경제 여파가 생긴다는 내용이다.
두 시각이 정반대다. 시장은 지금 UBS 쪽에 베팅하고 있다. VIX 16이 그 증거다.
오늘 볼 것은 하나다.
7월 10일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이 이틀 앞이다. 43조 규모. 오늘 종가가 상장가 결정에 영향을 준다. 미국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국 메모리로 향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코스피 7,656. 코스닥 831. 미국이 올라도 한국은 제자리다. 외국인이 사지 않으면 지수는 안 올라간다. ADR 상장 이후 외국인 수급이 바뀌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다.
채권도 본다. 10년물 4.529%. 30년물 5.043%. 금리가 여전히 높다. 유가 하락이 실제 인플레 둔화로 이어지는 속도가 느리면 연준은 움직이지 않는다. 유가 체인이 작동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 가지만 묻는다.
사우디가 26년 만에 가격을 내렸다. OPEC+가 증산에 합의했다. 유가 하락 → 인플레 둔화 → 금리 인하 → 반도체 상승. 이 체인이 맞다면 UBS의 837조는 현실이 된다.
그런데 어젯밤 LNG 탱커가 불탔다.
미 재무부의 버블 경고와 UBS의 837조 — 당신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