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9일 (목) | 미국 7/8(화) 확정 종가 기준
어젯밤 미국이 이란에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위협하는 능력을 저하시키겠다는 목적이다. 트럼프는 "전쟁 재발 없을 것, 빠르게 해결"이라고 했다. 공습을 하면서 동시에 봉합 메시지를 냈다. 시장은 이걸 리스크로 읽지 않았다.
WTI 74.92달러. 브렌트 79.34달러. 어제보다 올랐다. 호르무즈 긴장이 유가를 다시 밀어올렸다. 사우디가 26년 만에 최대폭으로 가격을 내린 지 하루 만이다. 공급 압력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방향이 어디로 갈지 아직 모른다.
그런데 시장은 다른 곳을 봤다.
나스닥 25,870. S&P500 7,482. 빅테크가 빠졌다. 구글 -1.39%, 메타 -2.01%. 그런데 엔비디아 +3.67%, 브로드컴 +4.84%, 델 +3.57%. 같은 AI 생태계 안에서 돈이 이동했다.
플랫폼에서 인프라로.
빅테크가 AI에 얼마나 쓸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 커지자, 시장은 그 돈을 받는 쪽으로 움직였다. 구글은 2030년까지 TPU 출하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메타는 캐나다에 1GW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했다. 투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시장은 이걸 읽고 장비·인프라 쪽에 베팅했다.
BOFA는 지금 조정을 "여름 리셋"으로 봤다. AI 수요의 구조적 악화가 아닌 건전한 숨고르기. 가을 랠리를 준비하는 구간이라는 해석이다.
코스피가 문제다.
코스피 7,246. 코스닥 785. 하루 만에 코스피가 400포인트 넘게 빠졌다. 미국은 버티는데 한국만 급락했다.
EWY 이격도가 20일 기준 91.1, 50일 기준 94.7이다. 올해 3월 30일 저점(90.5)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시 그 지점이 반등의 시작점이었다. 지금이 그 구간에 다시 들어왔다.
코스피가 역사상 서킷브레이커를 올해만 6번 발동했다. 30년 역사에서 2026년 한 해에 이 숫자가 나왔다. 뚜렷한 이유 없는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 리밸런싱인지 구조적 매도인지 시장도 의견이 갈린다.
내일(7/10)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이 그 답을 줄 수 있다. 43조 규모.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메모리를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가 나온다. 외국인 수급이 바뀌는 신호가 여기서 나오느냐가 진짜 관전 포인트다.
MOVE는 72.41. 어제 65대에서 하루 만에 올라왔다. 채권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10년물 4.569%. 30년물 5.065%. 금리가 여전히 높고 채권 변동성까지 올라오면 성장주에 부담이 된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향후 3년간 25조원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영업이익이 아무리 좋아도 모바일이 그걸 깎는 구조다. 중국은 엔비디아 H200 칩을 알리바바·바이트댄스·딥시크에 20만 개 미만으로 제한적 구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완전 차단도 아니고 완전 개방도 아니다. 애매한 숫자다. 시장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
한 가지만 묻는다.
미국은 이란을 치면서도 "전쟁 없다"고 했다. 유가는 올랐다. 나스닥은 버텼다. 그런데 코스피만 400포인트 빠졌다.
내일 SK하이닉스 ADR이 나스닥에 상장된다.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를 43조짜리로 평가하는 순간이다.
코스피 7,246이 3월 저점과 같은 반등의 시작점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더 내려가는 구간인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