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공모가 149달러. 265억 달러 조달. 알리바바가 보유하던 미국 역대 최대 외국 기업 IPO 기록을 경신했다. 7배 초과청약. 단순 중복상장이 아니다. 신주를 발행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직접 돈을 끌어왔다. 한국 메모리가 나스닥의 종목이 된 순간이다.
나스닥은 26,206. S&P500은 7,543. VIX는 15.84. 이틀 전 코스피가 400포인트 빠질 때 미국은 오히려 올랐다. 어젯밤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를 소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시장 안에서 돈이 이동하고 있다.
메타가 움직였다. 자체 AI 칩 Iris를 9월부터 양산한다. 2027년까지 컴퓨팅 용량을 14GW로 두 배 확대한다. 동시에 첫 유료 AI 모델을 경쟁사 대비 25% 가격으로 공개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면서 AI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그림이다.
마이크론은 2035년까지 미국에 2,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메모리 인프라를 미국 안으로 가져오는 흐름이다. AI 데이터센터가 트렌드 1위를 차지한 이유가 여기 있다. 빅테크의 Capex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방향이 바뀌고 있다. 플랫폼에서 인프라로. 외부 조달에서 자체 개발로.
MOVE는 68.89. 전날 72에서 내려왔다. 채권 시장이 다시 안정됐다. 10년물 4.539%. 2년물 3.682%. 금리 부담은 여전하지만 방향이 나빠지지 않았다.
코스피가 문제다.
코스피 7,291. 코스닥 794. 어제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7,600대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이 신고가를 향해 가는 동안 코스피는 제자리다. 외국인이 사지 않으면 지수는 올라가지 않는다.
오늘이 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ADR이 나스닥에 상장된 첫날,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메모리를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가 나온다. 7배 초과청약의 수요가 실제 매수로 이어지느냐가 코스피 외국인 수급을 바꿀 첫 번째 신호다.
이란 공습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미국 센트콤이 90개 목표물을 파괴했다. WTI는 71.77달러. 브렌트는 76.02달러. 이틀 전보다 내려왔다. 공습에도 유가가 오르지 않았다. 시장이 종전 기대를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금은 4,133달러. 안전자산이 오르고 있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신호다.
한 가지만 묻는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서 265억 달러를 7배 초과청약으로 끌어왔다.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 메모리에 그만큼 베팅했다.
그런데 코스피는 아직 7,291이다.
미국이 한국 반도체를 사는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를 팔고 있다. 이 간극이 언제, 어떻게 좁혀지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