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성격이 다른 뉴스가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 요르단에서다. 지금까지 공습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때리는 구도였다.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이란 미사일이 종말단계 회피기동 능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러 기술지원 의혹이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 국무부는 전 세계 미국인 대상 글로벌 경계령을 발령했다. 영공 폐쇄와 항공편 취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국제 석유회사들이 즉시 생산을 중단했다. 이란-미국 긴장 고조가 이유다. WTI는 이미 81.77달러다. 이달 초 71달러에서 열흘 만에 10달러 올랐다.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 공급 차질이 현실이 된다.
트럼프는 "유가는 돌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 발언 이후 유가는 계속 올랐다. 미군 사망자가 나온 지금, 협상보다 확전 가능성이 먼저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시장이 이걸 어떻게 읽느냐가 이번 주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시장은 중동 공습을 소음으로 분류했다. VIX가 올라도 18대에서 막혔다. 그런데 미군 전사자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국 내 여론이 바뀔 수 있다. 확전 압력이 생긴다. 시장이 소음과 신호를 구분하는 기준이 흔들리는 순간이다.
S&P500은 7,457. 나스닥 25,520. 이미 내려오고 있었다. VIX 18.77. 이달 고점이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이 이 뉴스를 반영하며 열린다.
그런데 반대 방향의 뉴스도 동시에 나왔다.
버핏이 알파벳(구글)에 3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했다고 밝혔다. AI 거품을 경고하던 버핏이 AI 플랫폼에 300억 달러를 넣었다. 본인 판단이라고 했다. 이 한 줄이 버핏의 시장 경고를 부분적으로 되돌린다.
SpaceX가 xAI 인수 후 구글·Anthropic과 월 최대 23억 달러 컴퓨팅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AI 인프라 수요가 계약서로 확인됐다. 중국 Kimi K3가 메모리 바운드 대형 모델로 HBM 수요를 다시 확인시켰다. 산업 성장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
TSMC 2,650억 달러. CPI 6년 만에 최대 하락. 버핏의 구글 300억 달러. 좋은 뉴스가 쌓이는데 시장은 내려가고 있다. 지정학이 그 무게를 상쇄하고 있다.
한 가지만 묻는다.
미군 2명이 전사했다. 이란 미사일이 미국 방어망을 뚫었다. 유가는 82달러다.
버핏은 구글에 300억 달러를 넣었다. AI 컴퓨팅 수요는 계약서로 확인됐다.
전쟁 리스크와 AI 성장 확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한 주가 시작된다. 시장은 어느 쪽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