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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서버 DRAM 현물가가 두 달 만에 146% 올랐다 — 시장은 왜 모르는 척하나

by 우노디야 202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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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하나 나왔다.

서버 DRAM 64GB DDR5 현물가가 7월 중순 기준 3,100~3,400달러다. 6월 말 고정거래가 1,380달러 대비 146% 올랐다. 두 달도 안 됐다. 현물가가 고정거래가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물가는 시장에서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고정거래가는 장기 계약으로 묶인 가격이다. 현물가가 고정거래가의 두 배면 지금 당장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최태원이 "공급이 따라잡지 못한다"고 했던 그 말이 숫자로 나왔다.

중국 Kimi K3가 출시 직후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신규 멤버십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2.8조 파라미터 모델이 메모리를 그만큼 먹는다. 소버린AI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내년 엔비디아 베라 루빈 1만 장 도입을 예정했다. 일본도 AI 팩토리를 짓고 있다. 국가 단위 AI 인프라 경쟁이 시작됐다.

수요가 이렇게 터지는데 시장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유가 있다.

중동이 다시 악화됐다. 미군 2명이 전사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석유회사들이 생산을 중단했다. 미 국무부가 글로벌 경계령을 발령했다. VIX는 18.77로 이달 고점이다.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를 소음에서 신호로 다시 분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블로그 트렌드가 처음으로 "시스템 위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단순 조정이 아닐 수 있다는 경고다. AI 경쟁의 패러다임이 "최고의 모델"에서 "낮은 비용으로 같은 성능"으로 전환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CAPEX 감축 우려가 그 배경이다.

그런데 NVIDIA FY2027 1분기 ACIE 매출이 370억 달러다. 전분기 대비 31% 증가. 하이퍼스케일러 매출 증가율 12%를 세 배 가까이 앞섰다. 소버린AI와 클라우드 AI가 하이퍼스케일러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 수요처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소버린AI 수요가 늘어날수록 메모리 계약 구조가 바뀐다. LTA take-or-pay 계약, 즉 쓰든 안 쓰든 돈을 내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게 현실이 되면 메모리는 더 이상 경기 사이클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산업이 아니게 된다. 시클리컬 멀티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유도 움직이고 있다.

S-Oil, SK이노베이션 2Q26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윤활기유 공급 부족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올라도 정제 마진이 버텨주면 정유주는 오른다. 중동 리스크가 반도체에는 악재지만 정유에는 호재로 작동하는 구간이다.

금호석유화학 +49%, 롯데정밀화학 +43%. 석유화학도 컨센서스를 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반도체와 빅테크에만 쏠렸던 시장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될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 가지만 묻는다.

서버 DRAM 현물가가 두 달 만에 146% 올랐다. 소버린AI 수요가 계약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숫자로 확인됐다. 그런데 코스피는 6,800대다.

현물 시장과 주식 시장이 이렇게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 둘 중 하나는 틀린 것이다. 어느 쪽이 먼저 현실을 반영하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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