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중동이 움직였다.
미국과 이란이 공습 중단에 합의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 폭격 작전 중단을 제안했다. 작전 효과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이란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평화적 항해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이란 평화협정 발표 후 트럼프 지지율이 8%p 올랐다. 그런데 며칠 뒤 이란혁명수비대가 대체 항로 봉쇄를 경고했고 브렌트유는 100달러에 육박했다. 시장이 이번 합의를 얼마나 신뢰하느냐가 오늘 유가의 방향을 결정한다.
브렌트유는 마지막 확인 기준 96.78달러다. 합의 소식이 가격에 반영되면 80달러대로 내려올 수 있다. 트럼프가 "유가는 돌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했던 그 조건이 이번엔 현실이 될지 모른다.
구글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말했다.
AGI 투자를 계속 강조했다. AI 수요로 공급 제약이 지속되고 있으며 3분기에 외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주 확대는 자체 인프라만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메모리와 컴퓨팅 수요가 빅테크 내부에서도 병목을 만들고 있다.
DRAM 재고 2.7주. NAND 재고 2.6주. 정상 수준 5주의 절반이다. 구글이 외주를 늘릴수록 그 수요가 메모리 공급망으로 흘러들어온다. 시티·UBS가 메모리 업사이클 유효 의견을 낸 근거가 여기 있다.
이번 주 목요일(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있다. 같은 날 2.5% 신주도 상장된다. 실적이 확인되는 순간과 신주 물량이 나오는 순간이 겹친다. 수급과 펀더멘탈이 동시에 테스트되는 날이다.
블로그 트렌드가 핵심을 짚었다.
"시장은 실제 미래를 할인하기 전에 사람들의 두려움을 먼저 할인한다." 레버리지 ETF가 절반으로 줄었다. 개인 약세다. 헤지펀드 물량이 최저다. 역설적으로 이게 돈이 들어올 신호라는 해석이다.
환율이 말하고 있다. 원달러 1,462원. 3주 연속 하락세다. 달러가 약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자산의 매력이 올라간다. 수급이 따라오는 건 환율이 먼저 방향을 잡은 이후다. 환율은 이미 방향을 바꿨다.
S&P500 7,411. VIX 18.58. 미국도 아직 불안 구간이다. 10년물 금리 4.679%. 호르무즈 합의로 유가가 내려오면 인플레 기대가 꺾이고 금리도 따라온다. 이 체인이 작동하면 성장주 전반에 숨통이 트인다.
한 가지만 묻는다.
이란이 호르무즈 평화를 약속했다. 한 달 전에도 같은 말이 나왔다. 그때 브렌트유는 이후 100달러로 올라갔다.
이번엔 다른가. 미 중부사령부가 직접 작전 중단을 제안했다. 외교부가 보장을 약속했다. 구조가 한 달 전과 다르다.
유가가 실제로 내려오는지 오늘 장이 첫 번째 답을 준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