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숫자가 하나 나왔다.
샌디스크 4분기 매출 89.7억 달러. 전년 대비 372% 성장이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분기 대비 103% 폭증했다. 2027년까지 NAND 공급 부족이 지속된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최태원이 "2027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메모리 기근"이라고 했다. 샌디스크 실적이 그 말을 숫자로 증명했다.
한 달 전 샌디스크는 AI 회의론 확산으로 14% 급락해 고점 대비 50% 빠졌던 종목이다. 그리고 어젯밤 372% 성장 실적을 냈다. 시장이 7월 내내 두려워했던 것이 실제 숫자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S&P500 7,723. VIX 15.81. 미국 시장이 안정권에 들어왔다.
MOVE 73.58. 지난주 83까지 올랐던 채권 변동성이 빠르게 내려왔다. WTI 75.04달러. 브렌트 79.30달러. 호르무즈 임시협정 초안이 나온 이후 유가가 계속 내려오고 있다. 금리 인하 체인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이 4,305달러다. 이달 최고다. 유가가 내려오고 공포가 빠지는데 금이 오른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는 신호다. 호르무즈 협상이 최종 서명되기 전까지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이 금에 남아있다.
원달러 1,422원. 달러인덱스 99.69. 달러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코스피 6,598. 코스닥 799. 7월 말 6,000대에서 600포인트 올라왔다. 방향이 잡혔다.
한국이 2031년까지 전 세계 메모리 최강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Netlist와 수억 달러 규모 메모리 특허 합의를 했다. 선급금 2.39억 달러에 분기별 최대 3,290만 달러를 지급하며 장기 특허분쟁을 끝냈다.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AI 전력 수요 급증이 이유다. 지엔씨에너지가 KT AI 데이터센터 발전기 수주를 공시했다. 블로그 트렌드가 지엔씨에너지를 AI 데이터센터 발전기 국내 유일 pure-play로 지목했다. AI는 칩이 아니라 전기에서 막힌다는 분석이 실제 수주로 연결되고 있다.
코어위브가 솔리다임과 다년간 엔터프라이즈 SSD 우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I 인프라 스토리지 병목을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움직임이다. 스토리지 공급망도 장기계약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메모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7월 외환보유액이 4,279억 달러로 세계 10위에 복귀했다. 달러가 약해지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난다. 원화 자산의 안정성 신호가 하나 더 생겼다.
2분기 미국 실적 시즌이 역대급으로 마무리됐다. 수급 리셋이 완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8월부터 새로운 장세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한 가지만 묻는다.
샌디스크가 372% 성장했다. 한 달 전 같은 종목이 50% 빠졌다. 시장이 7월 내내 두려워했던 것과 실제 실적 사이에 이 정도 간극이 있었다.
코스피는 아직 6,598이다. 미국은 7,723이다.
7월 코스피가 과도하게 빠졌다면, 회복의 속도는 얼마나 빠를 수 있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