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ti가 글로벌 전략 보고서를 냈다.
한국 KOSPI가 신흥국 평가 12개국 중 펀더멘털 1위다. 그런데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이유는 수급이다. 포지셔닝이 -3.15로 최대 순매도 수준이다. 펀더멘털은 가장 좋은데 포지션은 가장 비어있다. 이 간극이 지금 코스피의 위치를 정확히 설명한다.
뒤집어 읽으면 이렇다. 펀더멘털 1위인데 아무도 안 들고 있다는 건, 수급이 돌아서는 순간 살 사람만 남아있다는 뜻이다.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다. VKOSPI 논리와 정확히 겹친다. 변동성이 잦아들면 VaR 규정에 묶였던 외국인 자금이 기계적으로 돌아온다.
Citi는 같은 보고서에서 방향을 명시했다. 2026년 하이퍼스케일러 CAPEX 급증으로 한국·미국 메모리 FCF가 26~27년 급증한다. AI 트레이드 Phase 5에서 한국 IT가 주도한다. 펀더멘털 전망과 포지셔닝 공백이 만나는 지점에 코스피가 서 있다.
일본 숫자가 압도적이다.
일본 반도체 3개월 EPS 모멘텀 +99.4. 2026년 일본 IT 섹터 EPS 성장률 전망 +91.8%. 전 지역 최강이다. Citi는 Topix 목표를 4,500으로 올리며 선진국 중 최대 상승여력을 제시했다.
미국도 반도체가 이끈다. S&P500 2026년 EPS 성장률 +24% 전망에서 반도체 섹터 모멘텀이 +32.0으로 가장 강하다. Citi의 S&P500 목표는 8,100이다. 현재 7,757에서 5% 위다.
미국, 일본, 한국. 세 시장 모두 반도체가 이익 모멘텀의 중심이다. M7에서 P7으로 넘어간 주도권 교체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인되고 있다. AI 투자 6,000억 달러. 글로벌 GDP의 2% 수준이다. 이게 2026년의 규모다.
중동에서 신호가 하나 더 나왔다.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 협상 진행 중이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이 요구했던 5~7% 수수료 초안을 미국이 공식 부인한 것이다. 베센트의 지하 파이프라인 발언에 이어 긴장 완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는 브렌트 82달러대에서 안정됐다. 금은 4,401달러로 신고가권이다. 유가와 금의 괴리는 여전하다. 협상이 최종 서명되기 전까지 금에 쌓인 리스크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이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약 3만 톤 정제유가 선적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제재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한 시점과 겹친다. 제재 강화 국면에서 나온 움직임이라 후속 논란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만 묻는다.
Citi가 코스피를 펀더멘털 1위로 꼽으면서 중립을 줬다. 이유는 단 하나, 수급이다.
펀더멘털이 좋은데 포지션이 비어있는 시장. 이건 리스크인가 기회인가.
답은 변동성이 결정한다. VIX 14.90. 미국은 이미 바닥권이다. 코스피 변동성이 따라 내려가는 순간, 중립이 비중확대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 아닌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