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는 지표의 주간이다.
수요일 7월 CPI. 목요일 생산자물가지수. 금요일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한 주에 인플레이션과 소비의 핵심 지표가 몰려 있다. 수요일 OPEC 월간 보고서까지 겹친다. 유가·물가·소비가 한 주 안에 전부 확인된다.
지난달 CPI는 67명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를 전부 하회하며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꺾였다. 이번에도 같은 방향이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굳어진다. 유가는 브렌트 82달러로 안정됐다. 호르무즈 리스크가 완화된 상태에서 나오는 첫 CPI다. 조건이 갖춰져 있다.
트럼프 2기 누적 인플레이션이 4.71%로 역대 대통령 임기 중 최저 수준이라는 수치도 나왔다. 백악관이 이 숫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안정이 정치적 자산이 된 이상, 정책 방향도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쪽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이란 접근법을 바꿨다.
Axios 인터뷰에서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없이 경제적 압박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조심스러운 접근, 부분적 협상"이라는 표현을 썼다. 7일 연속 공습과 해상봉쇄를 밀어붙이던 한 달 전과 완전히 다른 언어다. 밴스 부통령의 "통행료 부과 계획 없다" 발언과 같은 방향이다.
군사작전은 유가를 밀어올리고, 유가는 CPI를 밀어올린다. 인플레이션 최저 기록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은 정부가 그 자산을 스스로 훼손할 이유가 없다. 중동 정책과 물가 정책이 하나로 연결됐다.
다만 반대 신호도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강경파 모센 레자이를 안보위 대표로 임명했다. 혁명수비대 지휘 경력의 군사 고문 출신이다. 미국이 협상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이란은 강경 인사를 앞세웠다. 협상 테이블의 긴장은 유지될 것이다. 금 4,401달러가 내려오지 않는 이유다.
시장의 출발점을 확인한다.
S&P500 7,757. VIX 14.90. 미국은 신고가권에서 공포 없이 이번 주를 맞는다. 원달러 1,407원. 1,400원 붕괴 직전이다. 달러인덱스 99.60.
코스피 6,258. Citi가 펀더멘털 1위로 꼽고도 수급 때문에 중립을 준 그 위치 그대로다. ADR 지표가 올라왔지만 광폭 상승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 소수 종목만 오르는 비정상 구조가 아직 남아있다. 전닉 쏠림이 약해지고 시장 확산이 시작됐다는 신호가 나오지만 속도는 느리다.
블로그 트렌드에 새로운 축이 등장했다. "지능은 싸지고, 주권은 비싸진다." AI 가격 경쟁이 아니라 AI 주권과 독립성이 투자 논리가 되고 있다. 팔란티어 미국 상업 부문 149% 성장이 그 증거다. 범용 AI가 싸질수록 맞춤형 솔루션과 기술 자립의 가치가 올라간다. 반도체 Capex 사이클과 AI 주권 경쟁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한 가지만 묻는다.
수요일 CPI가 지난달처럼 꺾이면 금리 인하 기대가 굳어진다. 트럼프는 유가를 자극하지 않는 쪽으로 중동 정책을 틀었다. 원달러는 1,407원이다.
물가·유가·환율이 전부 코스피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렬되고 있다.
수요일 밤 CPI 숫자 하나가 이 정렬을 완성한다면, 그 다음 날 아침 코스피는 어디서 시작하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