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 국면이 하루 만에 흔들렸다.
이란이 UAE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60일 기한 연장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걸프 국가들이 트럼프에게 대이란 강경책을 촉구했던 이유가 현실이 됐다. 이란과 미국의 협상 테이블은 유지되고 있지만, 이란은 걸프 국가를 직접 겨냥하는 카드를 꺼냈다.
브렌트유 91.18달러. WTI 84.30달러. 유가가 90달러 위에 고착되고 있다. 금 4,393달러. 신고가권에서 소폭 조정됐지만 지정학 프리미엄은 그대로다.
S&P500 7,691. 나스닥 26,289. 미국이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 6,869. 7,000 문 앞에서 되밀렸다. 니케이 67,460. 아시아도 같이 눌렸다. 그런데 여기엔 미사일 말고 다른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일본은행이다.
JP모건이 일본은행 금리인상 시점을 10월에서 9월로 앞당겼다. 2027년 말 정책금리 2.25% 전망이다. 엔달러 159.64. 엔화가 강해지는 방향으로 압력이 걸린다.
일본 금리인상이 왜 글로벌 변수인가. 엔캐리 트레이드 때문이다. 싼 엔을 빌려 미국 자산을 사던 자금이 일본 금리가 오르면 되감긴다. 2024년 8월 엔캐리 청산이 글로벌 급락을 만들었던 기억이 시장에 있다. 9월엔 연준 회의와 일본은행 회의가 같은 달에 겹친다. 미국은 내리는 방향, 일본은 올리는 방향. 금리차가 양쪽에서 좁혀지는 구간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의 구조적 경고도 나왔다. 초저상관 현상 속에서 Gamma가 음전환되면 3~4% 조정이 급격하게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목들이 제각각 움직이며 지수가 안정돼 보이지만, 옵션 구조가 뒤집히면 변동성이 한꺼번에 터지는 구조라는 뜻이다. VIX 15.84. 낮은 공포가 오히려 취약성일 수 있는 국면이다.
그런데 펀더멘털 쪽 숫자는 계속 강해지고 있다.
GB300 클러스터의 추론 서비스 매출이 GW당 1,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출총이익률 최대 88%. GPU와 메모리 가격이 더 올라갈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Anthropic 흑자 전환에 이어 AI 인프라의 수익성이 계속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낸드 5개사 2분기 매출이 77% 급증했다. 샌디스크의 372% 성장이 업계 전체 흐름이었음이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도 축소됐다.
국내 실적 체인도 넓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이 블룸에너지에 486억원 배전 솔루션을 공급한다. 현대건설·HD현대가 테라파워와 SMR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선익시스템 수주잔고 6,420억원. AI 전력·인프라 수혜가 대형주에서 중소형 소부장으로 확산되는 그림이다. 클린룸·공작기계가 진짜 병목이라는 분석과 맞물린다.
대만 정부는 TSMC 호황에 힘입어 전 국민에게 44만원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도체 호황이 국가 재정을 바꾸는 시대다.
한 가지만 묻는다.
펀더멘털은 계속 강해지고 있다. GW당 1,000억 달러 추론 매출, 낸드 77% 성장, 국내 소부장 수주 확산.
그런데 이란 미사일, 일본 금리인상 전망, Gamma 음전환 경고가 같은 날 나왔다.
7월의 조정은 레버리지 청산이 만들었다. 다음 조정이 온다면 그 방아쇠는 중동인가, 일본인가, 아니면 옵션 구조인가. 그리고 그 조정은 이번에도 기회인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