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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10년물이 5%를 뚫었다 내려왔다. FOMC 전야, 시장은 가장 어두운 자리에 섰다

by 우노디야 202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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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를 하루 앞두고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장중 5.0%를 돌파했다. 2023년 이후 처음이다. MSCI 한국 ETF -6.62%.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5.86%. 한국과 반도체가 가장 크게 맞았다. 코스피는 6,684로 225포인트 밀렸고, 닛케이는 63,492까지 빠졌다. 금리 인상 전야에 인상 이상의 공포가 가격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루의 끝은 시작과 달랐다. 10년물은 4.961%로 반락하며 5% 아래로 돌아왔다. 계기는 유가다. 사우디 송유관 피격으로 4% 급등했던 유가가 트럼프의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 합의" 언급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WTI 101.99달러. 여전히 100달러 위지만, 유가가 꺾일 수 있다는 신호 하나에 금리가 따라 내려온 것이다. 이 연쇄가 중요하다. 지금 금리의 주인은 연준이 아니라 유가라는 걸 시장 스스로 보여줬다.

VIX 17.10. MOVE 83.90. 공포는 올라왔지만 7월의 패닉과는 거리가 있다. 내일 밤 인상 확률 70%는 이미 상수다. 시장이 기다리는 건 25bp가 아니라 그 뒤의 문장이다.


급락의 날에 나온 뉴스들이 역설적이다.

Citi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근거는 "AI 지속학습(Continual Learning) 수요"다. 27년 영업이익 전망 491.5조원, 28년 513.6조원. SK하이닉스도 27년 369.7조, 28년 435.9조로 각각 4~9% 상향됐다. AI가 배포 후에도 계속 학습하는 구조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층이 또 하나 늘었다는 논리다. 학습→추론→지속학습. 수요의 3단이 완성되고 있다.

주가가 6% 빠진 날 이익 전망이 9% 올랐다. 두 달 반 동안 반복된 그 구도가 FOMC 전야에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재현됐다. 배수는 눌리고 분자는 커진다. 코스피200 PER 6.2배가 이 조정으로 더 내려간다.

오라클은 이 사이클의 양면을 동시에 보여줬다. GPU 가동률 98%. 학습과 추론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과잉투자 논란 속에서도 공급 부족이 실측치로 확인됐다. 그런데 같은 회사가 부채비율 500%에 추가 감원을 단행했다. AI 인프라는 수요가 넘치는 사업인 동시에 자본을 태우는 사업이다. 가동률 98%와 부채 500%의 공존. 이것이 AI 투자의 실체이고, 엔비디아·은행들이 GPU 금융화에 나선 이유다.

구글은 미국 내 인허가 문제로 핀란드에 AI 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가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고 반응했다. 데이터센터가 국가 간 유치 경쟁의 대상이 됐다. 전력과 인허가를 빠르게 내주는 나라가 AI 인프라를 가져간다. 한미 원전 8기 합의가 왜 전략 자산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내일 밤이다.

시나리오는 셋이다. 인상 + 매파 언어면 한 번 더 흔들린다. 다만 오늘 이미 상당분을 선반영했다. 인상 + "이번이 마지막" 뉘앙스면 안도 랠리다. 유가가 트럼프의 중재로 꺾여주면 그 랠리에 연료가 붙는다. 동결이면 서프라이즈다. 70%를 배신하는 동결은 단기 급등을 만들겠지만, 연준이 유가를 이기지 못했다는 해석도 함께 남는다.

기억할 것은 채권 시장의 위치다. 2년물 3.935%. 기준금리 대비 100bp 위. 시장 금리는 인상을 이미 두 번 치른 수준이다. 내일 25bp는 채권엔 뉴스가 아니다. 뉴스는 점도표와 기자회견에서 나온다.

원달러 1,346원. 이 급락장에서도 원화는 1,340원대를 지켰다. 두 달 반의 패턴이 마지막 관문 앞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자금은 흔들려도 떠나지 않는다.


한 가지만 묻는다.

주가는 6% 빠졌고 이익 전망은 9% 올랐다. GPU는 98% 돌아가고 10년물은 5%를 찍었다. 모든 극단이 FOMC 전야 하루에 모였다.

7월 4일 이후 이 브리핑이 지나온 관문들을 세어본다. 레버리지 청산, 이란 전쟁, 미군 전사, CPI 쇼크, 유가 100달러. 그때마다 시장은 공포의 정점에서 바닥을 만들었고, 바닥마다 배수는 더 싸졌고 이익은 더 커져 있었다.

내일 밤 연준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것이 이 사이클의 마지막 관문이라면, 오늘의 6,684는 두려움의 가격인가 기회의 가격인가. 답은 언제나 그랬듯, 지나고 나서야 선명해질 것이다. 다만 준비된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차이는 내일 밤 이후 갈린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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