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문 통과가 숫자로 확인됐다.
FOMC 이후 첫 국내 장에서 코스피가 6,876으로 마감했다. 하루 204포인트 급등이다. 미국은 이틀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S&P500 7,721. 나스닥 26,680. VIX 14.94로 공포는 15 아래로 내려왔다.
체인이 정확히 작동하고 있다. 10년물 4.808%. 인상 발표 후 이틀째 하락이다. 유가는 WTI 96.62달러, 브렌트 101.20달러로 계속 내려오고 있다. 원달러 1,344원. FOMC 전야에 1,362원까지 흔들렸던 원화가 이틀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매파 인상 → 인플레 기대 하락 → 장기금리 하락 → 위험자산 랠리. 연준이 올린 것이 시장을 풀어준 역설이 이틀째 이어지는 중이다.
그리고 다음 주, 게임의 판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장면이 예고됐다.
시진핑 주석이 백악관 국가 만찬에 참석한다. 그 자리에 샘 알트만과 젠슨 황이 동석한다. 미중 정상 옆에 AI와 반도체의 두 얼굴이 앉는 것이다. 좌석 배치 자체가 메시지다. "AI를 지배하는 자가 모든 것을 이긴다"던 트럼프가 그 AI의 대표들을 시진핑 앞에 세운다.
시나리오는 양방향이다. 칩 수출 규제의 완화 카드가 테이블에 오르면 중국향 매출 재개라는 업사이드가 열린다. 반대로 압박의 무대장치라면 규제는 더 정교해진다. 어느 쪽이든 확실한 것 하나 — AI 반도체가 무역 협상의 최상위 의제가 됐다는 사실이다. H200 제한 허용, 우회 사용 차단 규정, 그리고 이번 만찬까지. 미중 관계의 화폐가 관세에서 칩으로 바뀌었다.
가격 전가 체인도 한 칸 더 올라갔다. TSMC의 가격 인상을 받아 AMD가 4분기 GPU 가격을 약 10% 올린다. 파운드리→칩→서버로 인상이 릴레이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서버 15% 인상과 같은 구조다. 인상분을 소화하고도 수요가 버티는 시장. 그 인상의 종착지에 메모리 가격 협상력이 있다.
알파벳은 에버코어가 목표가를 450달러로 올렸다. 검색 점유율 78% 회복, 제미나이와 ChatGPT의 격차 3%p 축소가 근거다. OpenAI는 또 다른 밀레니엄 난제 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델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그 경쟁의 청구서는 전부 인프라로 간다.
주의 신호도 균형 있게 놓는다.
이란이다. 트럼프가 전쟁 확대 여부를 놓고 "결정의 기로"라고 했다. 화요일 걸프 6개국 정상 회담이 잡혔다. 사우디에는 F-35 48대, 243억 달러 판매가 승인됐다. 유가가 96달러까지 내려온 배경에 협상 기대가 있다면, 화요일 회담이 그 기대를 확정하거나 뒤집는 자리가 된다. 시진핑 만찬과 걸프 회담이 같은 주에 몰렸다. 다음 주는 지정학의 주간이다.
엔터에서는 경고음이 나왔다. 하이브 르세라핌 초동이 56만장에서 24만장으로 급락했고 북미투어 예매율도 기대 이하다. 코어 팬덤 이탈 신호라는 분석이다. 홀수해 엔터 사이클 재점화를 기대하던 시각에는 찬물이다. 섹터 로테이션의 후보군에서 엔터의 순번이 뒤로 밀릴 수 있다.
닛케이는 64,617로 반등폭이 제한됐다. 다음 주 일본은행 회의가 남아있다. 미국의 인상이 안도로 끝났듯 일본의 인상도 선반영 논리가 작동할지, 아니면 엔캐리의 실질 청산이 시작될지. 이것이 FOMC 다음의 마지막 통화정책 관문이다.
한 가지만 묻는다.
연준의 관문은 안도로 끝났고, 코스피는 204포인트로 답했다. 다음 주엔 시진핑이 백악관에 앉고, 걸프 정상들이 모이고, 일본은행이 결정한다.
두 달 반 동안 관문마다 같은 공식이 반복됐다. 공포는 선반영되고, 통과는 랠리가 됐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지정학의 주간이 끝난 뒤, 7,000은 저항선인가 지지선인가. 칩이 외교의 언어가 된 시대에, 그 칩을 만드는 나라의 지수는 어느 쪽 답을 받아드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