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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트럼프가 말했다.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폭락한다"

by 우노디야 202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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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반짜리 전쟁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이란과 핵 협상 중이며 미 선거 직후 합의가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다." 6월 개전 이후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올리고, CPI를 자극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까지 부른 그 전쟁이다. 협상 타결 시점이 11월 선거 직후로 특정된 건 처음이다.

같은 날 나온 베네수엘라 발언이 이 그림을 완성한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합치면 세계 석유의 60%를 보유한다." 사상 최대 규모 원유 협력 거래 가능성이다. 이란 협상으로 공급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베네수엘라로 공급 자체를 늘린다. 셰브론의 오리노코 유전 확보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 유가와의 전쟁에서 트럼프가 꺼낸 카드는 결국 공급이다.

이 시나리오가 작동하면 체인이 역방향으로 돈다. 유가 하락 → CPI 에너지 항목 반전 → 연준 추가 인상 명분 소멸 → 금리 하락. 9월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내 추가 1회를 시사한 점도표가 무력화되는 경로다.


그런데 새로운 균열의 후보가 지목됐다.

소프트뱅크 위기설이다. 자산의 60% 이상이 Arm과 오픈AI에 집중돼 있고, 2027년 3월 만기 400억 달러 브리지론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AI 밸류에이션이 흔들리면 가장 먼저 금이 가는 자리가 레버리지를 얹은 집중 포지션이다. 7월 한국 시장을 무너뜨린 게 레버리지 ETF였다면, 다음 변동성의 진원지 후보는 AI 지분에 얹힌 기업 레버리지일 수 있다. 오라클 부채 500%, 엔비디아 공급 약정 2,790억 달러와 같은 계열의 이야기다. AI 사이클의 리스크는 이제 수요가 아니라 자본 구조에 있다.

AI 쪽에서는 비용 혁신이 이어졌다. Anthropic이 Claude Opus 5.5를 출시했다. 이전 세대 대비 40% 저렴한 운영 비용이다. 판단형 경량 모델 'Jev'는 100만 토큰당 0.042달러까지 내려왔다. 지능의 가격이 분기마다 내려가고 있다.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수요가 그 이상으로 늘어난 게 지금까지의 공식이었다. 토큰 효율 개선 → 사용량 폭발 → 인프라 수요 증가. 이 순환의 다음 바퀴가 돌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AI 규제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통제체계 거부, AI 규제 반대. 심지어 AI를 'Super Intelligence'로 개명해 공식 문서에 쓰겠다고 했다. 아모데이·머스크·올트먼의 자율 속도조절 합의와 정부의 규제 거부가 조합되면, 미국 AI 산업은 "자율 관리 + 정책 전폭 지원"이라는 가장 유리한 규제 환경을 갖게 된다.

TSMC는 A14 공정 시험생산을 2027년 1분기로 앞당겼다. 인텔 14A와의 경쟁 본격화다. 선단 공정 경쟁이 빨라질수록 장비·소재 발주도 앞당겨진다. 2030년까지 2,000억 달러 장비 CAPEX 시간표가 더 당겨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린란드 방위협정은 오늘 서명된다. 대규모 군사기지 2곳 건설이 포함됐다. 미군에 지난 1년간 1조5천억 달러가 투자됐고 무기 비축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발표도 나왔다. 북극과 방산. 전쟁이 끝나가는 자리에서 다음 패권의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한 가지만 묻는다.

전쟁의 끝이 날짜를 얻었다. 유가 폭락은 대통령의 공언이 됐다. 금리 인상의 명분이 사라지는 경로가 열렸다.

두 달 반 동안 이 시장을 누른 것은 유가와 금리, 단 둘이었다. 그 둘의 소멸 시나리오가 이제 테이블 위에 있다.

남은 질문은 시점이다. 선거 직후의 합의를 시장은 언제부터 가격에 넣기 시작하는가. 역사가 말해주는 답은 하나다 — 발표보다 훨씬 먼저. 어쩌면 오늘부터.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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