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투자일기] 이란 합의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금리가 5.24%로 뛰었다. 적이 바뀌었다

by 우노디야 2026. 9. 29.
반응형


연휴 사이, 전쟁의 끝이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직 공식 확인은 없다.

이란이 미국 제재 완화를 대가로 우라늄 농축 중단에 합의했다는 미확인 보도다. 다만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다. 구체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확정이 아니라 기대 단계다. 지난주 트럼프가 예고한 "선거 직후 합의"의 사전 정지작업일 수도, 속보 계정발 과장일 수도 있다.

시장은 기대를 먼저 반영했다. WTI 92.85달러, 브렌트 98.12달러. 100달러 위에서 내려왔다. 금은 4,157달러. 신고가 4,715달러에서 550달러가 빠졌다. 지정학 프리미엄이 청산되고 있다. 다만 이것이 미확인 보도 위에 선 가격이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공식 부인이 나오면 그만큼 되돌림이 온다.

각본대로라면 여기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유가 하락 → 인플레 기대 하락 → 금리 하락. 두 달 반 동안 작동한 체인이다.

그런데 금리가 폭등했다.

10년물 5.240%. 30년물 5.561%. FOMC 직후 4.8%까지 내려왔던 10년물이 연휴 사이 44bp를 치솟았다. MOVE 96.00. 채권 변동성이 이번 사이클 최고치다. 달러인덱스는 101.21로 100을 다시 넘었고, 원달러는 1,360원으로 밀렸다.

유가는 내렸는데 금리가 올랐다. 이 조합이 말하는 건 하나다 — 금리의 적이 바뀌었다.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재정이다.

단서가 뉴스 안에 있다. 트럼프의 "성인 1인당 5,000달러 지급" 공약이다. 관세 수입 기반이라지만, 채권 시장의 계산은 다르다. 미국 성인 약 2.6억 명 기준 1.3조 달러 규모의 재정 지출이다. 지난 1년 국방비 1.5조 달러 투자에 이어서다. 전쟁의 인플레가 걷히려 하자, 그 자리를 재정 적자의 기간프리미엄이 채우고 있다. 30년물 5.56%는 물가의 가격이 아니라 국채 공급의 가격이다.


시장은 이 전환을 극단적인 분화로 소화했다.

나스닥 26,820으로 상승. 반면 DOW 51,481, 러셀2000 2,819로 하락.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방향이 갈렸다. 금리 5.2%를 견디는 쪽과 못 견디는 쪽의 선별이다. AI 이익 성장이 금리를 이기는 종목은 오르고, 재무 체력이 약한 소형주와 전통 산업은 눌린다. "고금리를 견딜 기업만 갈린다"던 전망이 지수 단위로 현실이 됐다.

한국 관점의 재료도 갈린다. 러시아가 디젤 수출 금지를 10월 말까지 연장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정제유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 국내 정유사는 휘발유·경유 수출이 전년 수준으로 제한되지만 항공유·윤활기유는 무제한이다. 정제 마진의 구조적 호황은 유가 레벨이 내려와도 유지되는 그림이다.

반도체에는 경계 신호가 하나 떴다. 딥시크가 클로드 프론티어급 성능에 비용 1/10~1/100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다. 작년 초 딥시크 쇼크의 기억이 있는 시장이다. 다만 그때의 학습도 있다 — 지능이 싸지면 사용량이 폭발했고, 인프라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 Kimi K3 때도 같은 경로였다. 소문 단계에서 과잉 반응할 이유는 없지만, 출시가 확인되면 단기 변동성 재료다.

키옥시아는 2029년 K3 팹 가동 시간표를 내놨다. 낸드 신규 공급도 결국 2029년의 이야기다. "의미 있는 공급은 2028년에야"라는 시간표가 낸드에서는 한 해 더 밀려 있는 셈이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Muse는 사용자 허락 없이 개인 주소를 공유하는 논란을 일으켰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첫 번째 신뢰 위기다. 젠슨 황이 말한 "AI 사이버보안이 차세대 시장"의 수요가 이렇게 만들어진다.


한 가지만 묻는다.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보도에 유가와 금이 내렸다. 두 달 반의 적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그 자리에 5.5%의 30년물이 들어섰다. 인플레의 시대가 가면, 재정의 시대가 온다.

인플레는 연준이 잡을 수 있다. 재정은 누가 잡는가.

시장의 다음 챕터는 이 질문 위에서 쓰인다. 다만 기억할 것 — 금리 5%대에서도 나스닥은 올랐다. 이익이 금리를 이기는 곳에는 언제나 길이 있었다.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당신이 서 있는 쪽이 이익의 편인가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