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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HBM이 내년 121%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채권 변동성은 사이클 최고치다

by 우노디야 2026.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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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전망이 다시 한 단계 뛰었다.

트렌드포스가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을 올해 대비 121% 상승으로 전망했다. 한 달 전 "50% 인상" 전망을 두 배 이상 넘어서는 숫자다. 그리고 더 중요한 문장 — 2027년 HBM 비트 출하량이 50~60% 늘어도 수요 증가를 따라잡기 어렵다. 물량을 절반 넘게 더 찍어도 부족하다는 뜻이다. 가격 121%는 그 부족의 값이다.

디테일도 이례적이다. 8단 제품이 12단보다 GB당 10~20% 비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통상 고단 제품이 프리미엄을 받는데 거꾸로다. 8단 캐파가 더 귀해졌다는 의미다. 급한 쪽이 웃돈을 내는 시장. 공급자가 제품 믹스까지 결정하는 국면이다. 최태원의 기근 발언, 삼성의 2028년 부족 전망, 마이크론 전 임원의 2028년 공급 시간표에 이어, 이제 시장조사기관이 가격표로 확인해줬다.

전력 쪽에서도 같은 구조의 숫자가 나왔다. GE버노바 수주잔고 1,760억 달러. 2032년 인도분까지 프리미엄 가격으로 완판됐다. 내년 초 2,000억 달러 전망이다. 여름 동안 2030~2031년 공급분 12GW를 추가로 팔았고, 인도에서 15억 달러 HVDC 프로젝트도 잡았다. 메모리가 2028년까지 완판이라면 터빈은 2032년까지 완판이다. AI 인프라의 두 병목 — 메모리와 전력 — 이 모두 "미리 팔린 미래"가 됐다.

미국 반도체 섹터는 금리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단기 고점을 돌파 중이다. 금리가 내리면 강세가 더 강해진다는 분석이다. 어제 확인한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나스닥 26,797로 버티고, DOW 51,349·러셀 2,807은 눌린다. 이익이 금리를 이기는 자리만 오르는 시장이다.


그런데 채권이 더 흔들렸다.

MOVE 106.64. 이번 사이클 최고치이자 100 돌파다. 30년물 5.594%. 10년물 5.255%. 어제보다 더 올랐다. 유가는 WTI 89.06달러로 계속 내리는데 금리는 계속 오른다. 재정발 기간프리미엄이라는 어제의 진단이 하루 만에 더 굳어졌다. 달러인덱스 101.44. 원달러는 1,353원으로 소폭 돌아왔다.

채권 변동성 100 돌파는 가볍게 볼 숫자가 아니다. 과거 이 레벨은 시스템 스트레스의 전조였던 적이 많다. 다만 이번엔 성격이 다르다. 신용 스프레드는 여전히 역사적 최저권이고, VIX는 16.06으로 평온하다. 주식과 신용은 태연한데 국채만 흔들린다. 인플레 공포도 경기 공포도 아닌, 국채 수급 그 자체의 문제라는 방증이다. 10월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QRA)이 다음 분수령이 되는 이유다.

정책 쪽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트럼프가 주요 초지능(SI) 기업들과 백악관 협약을 체결했다. 외부 감사와 이사회 독립 검토를 포함한 안전 개발 체계다. "규제 반대"를 외치던 정부가 선택한 방식은 법이 아니라 협약이었다. 아모데이·머스크·올트먼의 자율 속도조절 합의가 정부 공인을 받은 셈이다. 규제 리스크의 상단이 협약으로 봉인됐다. 트럼프는 초지능을 "인터넷보다 훨씬 거대한, 역사상 가장 큰 것"으로 규정했다.

AI 모델 경쟁도 계속 뜨겁다. 올해 1위 자리를 OpenAI가 151일, Anthropic이 119일 지켰고, 최근 Opus 5.5가 6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선두가 주 단위로 바뀌는 경쟁. 그 경쟁의 청구서가 HBM 121%다.

국내 변수도 하나 적어둔다. 산재 반복 사업주에 영업이익 5% 과징금을 부과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내일(10/1) 본회의에 상정된다. 건설·중공업 쪽 단기 심리 재료다.


한 가지만 묻는다.

HBM은 내년 121% 오르고, 터빈은 2032년까지 팔렸고, 초지능은 백악관 협약이 됐다. 실물의 언어는 온통 부족과 완판이다.

그런데 국채 시장은 사이클 최고의 변동성으로 떨고 있다. 재정이라는 새 적 앞에서다.

3분기가 오늘 끝난다. 7월의 폭락, 8월의 회복, 9월의 관문 통과까지 — 한 분기 안에 한 사이클이 다 들어 있었다. 4분기의 첫 질문은 정해졌다. 완판된 실물과 떨리는 국채, 둘 중 시장의 나침반은 어느 쪽을 따라가는가.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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