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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담뱃값보다 싼 135원에서 100만원까지 — 하락닉스가 백만닉스 된 진짜 이야기

by 우노디야 202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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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한때 담뱃값보다 쌌던 135원 동전주였다는 사실, 충북 도민들이 총궐기해서 하이닉스를 구한 진짜 이야기, 135원에서 100만원까지, 하락닉스가 백만닉스 된 사연.


2003년 3월, SK하이닉스 주가가 135원까지 떨어졌다. 당시 담뱃값이 1,500원이었으니 담배 한 갑보다 10배나 싼 가격이었다. '하락닉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16년간 평균 기울기가 마이너스였던 회사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주가 100만원을 넘어서며 '백만닉스'로 불린다. 이 극적인 반전 뒤에는 의외의 구원자들이 있었다. 바로 충북 도민들이다.

창업 스토리 SK하이닉스의 뿌리는 뜻밖에도 1949년 설립된 '국도건설'이다. 건설회사가 어떻게 반도체 회사가 됐을까? 1983년 현대전자산업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도건설과 역합병했기 때문이다. 국도건설이 경기도 이천에 30만 평 땅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반도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반도체는 미래 산업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현대전자산업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전자산업 진출 자체가 첫 도전이었으니까. 공장 건설부터 험난했다. 용지 매입과 허가 문제로 계획했던 면적의 70%에 불과한 부지에 공장을 지었고, 착공도 6개월이나 늦어졌다. 그래도 '산업의 쌀' 반도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성장과 위기 1999년, 김대중 정부의 '빅딜' 정책으로 현대전자는 LG반도체 지분 약 60%를 2조 5,6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대북정책에 협조한 현대그룹에 정부가 선물을 주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LG반도체는 독자적인 반도체 강자가 될 꿈을 품고 있었는데, 현대전자가 그 꿈을 통째로 삼켜버린 셈이다. 하지만 이 인수가 독이 됐다. 빅딜 1년 만에 현대전자는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대규모 회사채가 발목을 잡은 거다. 2003년 주가는 135원까지 추락했고, '동전주'라는 오명을 썼다.

이때 등장한 것이 충북 도민들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하이닉스를 헐값 매각하려 하자, 충북 도민들이 총궐기했다. '하이닉스 해외 헐값매각 결사반대투쟁'을 벌인 것이다. 결국 해외 매각은 무산됐고, 하이닉스는 독자적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2012년 SK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내부의 "인수하면 망한다"는 반발을 무릅쓰고 인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SK는 1978년 선경반도체로 반도체 꿈을 접었다가 34년 만에 다시 반도체 산업에 발을 들인 셈이다.


지금 뭐 하는 회사 현재 SK하이닉스 시총은 약 900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16위, 아시아 4위, 국내 2위 규모다.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의 양대 거대기업 중 하나가 됐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압도적이다.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고, 현재 글로벌 1위 생산업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조원으로 4배 넘게 뛰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72%다. 100원어치 팔아서 72원 이익을 남긴다는 뜻이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도 화제다.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며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이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99치킨'에서 맥주를 부딪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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