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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이제 그만 접읍시다" — 구본무가 포기하지 않은 30년이 만든 LG에너지솔루션

by 우노디야 202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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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LG 임원회의실은 살벌한 분위기였다. 배터리 사업에 10년 가까이 투자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CEO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이제 그만 접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때 구본무 회장이 입을 열었다.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합시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 수였다.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은 없었을 테니까.


창업 스토리 1992년, 구본무 회장(당시 부회장)이 영국 출장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영국 원자력연구소(AEA)에서 본 2차전지 샘플 하나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반복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라는 개념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샘플을 들고 한국에 돌아온 구본무 회장은 곧바로 럭키금속에 연구를 지시했다. 1996년에는 연구조직을 LG화학으로 옮겨 본격적인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배터리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하는 분위기였다. 흥미로운 건 LG화학에서 분사될 때 비교적 젊은 인력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대기업 치고는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로 출발했다고 한다.


성장과 위기 첫 번째 위기는 품질이었다. 1997년 시제품을 만들어봤지만 일본 제품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게다가 인력 유출까지 심각했다. SK이노베이션이 더 높은 연봉으로 LG 직원들을 헌팅하기 시작한 것. 수십 명이 이직하면서 기술 유출 소송까지 벌어졌다. 2005년 2천억 적자는 정말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은 이미 2001년부터 "꼭 성공한다"는 확신으로 버텨왔다. 지금 보면 정말 대단한 혜안이다. 터닝포인트는 2007년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찾아왔다. 2009년 GM 볼트, 2016년 폴란드 공장 투자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GM 볼트 화재 사고로 14만 대 리콜, 그 비용 총 1조 4천억 원을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절반씩 부담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포드와의 9조 6천억 원 계약도 해지됐다.


지금 뭐 하는 회사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된 배터리 전문 회사다. 2022년 1월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종가 기준 시총 118조 원으로 2위에 올랐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 금액이 1경 5203조 원이었다는 건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 2위는 중국의 CATL과 BYD가 차지했지만, 여전히 수주 잔액만 500조 원이 넘는다. 수만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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