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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3.30(월) 미국마감 — 5주 연속 하락, 이제 바닥을 논해야 할 때인가

by 우노디야 2026.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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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장이 끝나고 숫자를 확인했다.

DOW -1.73%, NASDAQ -2.15%, S&P500 -1.67%, RUSSELL 2000 -1.77%.

4대 지수가 전부 내려갔다. 한 지수만 빠진 게 아니었다는 게 포인트다. 어느 한 섹터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토요일 새벽, 소파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들고 뉴스를 훑으면서 천천히 실감이 들었다. S&P500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장 하락 구간. 고점 6,993에서 지금 6,368까지, 고점 대비 -8.9%다.


시장이 쓴 악보

이번 하락은 악재가 하나씩 쌓였다기보다, 여러 개가 동시에 울렸다.

트럼프가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를 4월 6일까지 연장했지만, 시장은 이미 그 말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협상 기대보다 불확실성 자체가 더 무겁게 깔려 있다. 거기에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핵시설 두 곳을 공습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인플레-금리인상 우려가 한꺼번에 올라왔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무역 조사를 시작했다. 장중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뉴스는 없었다.

섹터별로 보면 에너지(XLE)만 올랐다. 엑손모빌이 +3.5%로 유가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다. 나머지는 전방위 하락이었다. 기술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NVDA -2.2%, MSFT -2.5%, AAPL -1.6%, GOOG -2.3%, META -4%. META는 수요일 이후 누적 -12%다. "중독성 소셜미디어" 법원 판결에 대규모 해고 악재가 겹쳤다. 금융주도 타격을 받았다. JPMorgan -3%, Visa -3.3%.


채권 시장이 묘한 신호를 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채권 시장이었다.

미국 10년물이 장중 4.48%까지 치솟으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은 5%를 순간 돌파했다. 여기까지는 "유가 상승 → 인플레 우려 → 금리인상 압박"이라는 기존 흐름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런데 2년물이 반대로 움직였다. -0.080p 하락했다.

10년물·30년물이 오르는 동안 2년물만 역방향으로 흘렀다. 2년물은 시장이 예측하는 기준금리 기대치다. 이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시장 일부에서 "금리인상보다 경기둔화에 대한 대응이 먼저"라는 쪽으로 시각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의 논리가 "유가 상승 → 인플레 → 금리인상 우려"였다면, 새로운 논리는 "유가 상승 → 원유 수요 감소 → 경기둔화 → 금리 동결 또는 인하 기대"다. 두 개의 프레임이 시장 안에서 동시에 작동 중이다. 어느 쪽이 이기느냐에 따라 다음 방향이 결정된다.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다.


코스피는 버티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5,438.87(-0.40%)로 마감했다.

미-이란 협상 기대감 속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지만, 개인이 저가매수로 지수를 받쳐주는 흐름이었다. 작년 4월 관세 폭락 이후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10주선을 올려세웠다는 게 그나마 긍정적이다.

코스닥은 1,141.51(+0.43%). 급락 이후 첫 반등의 강도는 셌지만 이후 3주간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힘이 달리는 흐름이다.


Moody's 49%, 지금 봐야 할 것

Moody's가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49%까지 올렸다.

이 숫자가 50%를 넘으면 역사적으로 1년 안에 침체가 왔다. 4월 6일, 트럼프의 이란 데드라인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 안에 의미 있는 협상 진전이 나오느냐가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변수다.

기술적으로 S&P500 다음 지지선은 6,200 수준이다. 한 달 내내 10일선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고, 200일선(6,633)은 이미 한참 아래에 있다. 지금은 예측보다 포지션을 점검할 때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들고 있는지, 그게 먼저다.

이번 주 흐름은 주초 아시아 시장 반응과 4월 6일 전후로 다시 정리하겠다.


"주식시장은 대부분의 사람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속이도록 설계돼 있다." — 제시 리버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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