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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영업이익 400배, 시총 26배 — 삼성 미사일 부품 공장이 K방산 절대강자가 된 이야기

by 우노디야 202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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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삼성그룹에서 미사일 추진기관을 만들던 작은 방산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가 48년 만에 시가총액 50조 원을 넘나드는 K-방산의 절대강자가 됐다. 2014년 337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025년 예상치 3조 3,767억 원까지 불어났다. 약 400배의 폭증이다.


창업 스토리

이병철 삼성 초대회장이 1977년 '삼성정밀공업'을 설립한 배경은 자주국방에 대한 절박함이었다.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 파병으로 생긴 병력 공백을 노린 북한의 무장공비 남파, 주한미군 철수 검토까지 이어지는 안보 위기 속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 국방과학연구소를 세우며 자주국방에 사활을 걸었고, 이병철이 그 흐름에 맞춰 방산업 진출을 결심했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는 처음부터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벌였다. 1979년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을 만들면서 일본 미놀타와 합작해 카메라도 생산했다. 1995년에는 독일 롤라이를 인수하며 '케녹스' 브랜드를 런칭했다. 미사일과 카메라를 동시에 제조하는 독특한 조합이었다.


성장과 위기

1997년 외환위기가 모든 것을 바꿨다. 삼성항공산업은 항공기 제작 사업을 포기하고 자산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이전했다. 2000년 '삼성테크윈'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디지털 전문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진짜 드라마는 2015년에 시작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6개월간의 검토 끝에 삼성테크윈을 8,232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결정이었다. 바로 그 시기에 K9 자주곡사포라는 대형 수출 상품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9년 양산을 시작한 K9은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48%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지금 뭐 하는 회사인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 50조 원 안팎의 K-방산 절대강자다. K9 자주포 단일 품목으로 폴란드(3조 4,500억 원)·이집트(2조 원)·루마니아(1조 3,000억 원) 등과 연이어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베트남 수출은 공산권 국가 첫 방산 수출이자 동남아시아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9 유저 클럽'을 운영하며 사후관리와 운용 노하우까지 공유하는 방식으로 고객 관계를 관리한다. 우주 분야에서는 누리호 기술을 240억 원에 이전받아 민간 주도 첫 발사에 성공했다. 위성 제작부터 발사·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주산업 종합 솔루션 제공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포인트

영업이익이 2014년 78억 원에서 2024년 1조 7,318억 원으로 222배 증가했고, 2025년에는 3조 원대가 예상된다. 시가총액도 인수 당시 1조 9,000억 원에서 50조 원으로 26배 커졌다. 다만 방산업은 정부 정책과 국제 정세에 민감한 구조다. K9의 해외 수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쟁업체 등장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변수다. 우주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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