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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이란이 먼저 손을 들었다 — 나스닥 하루 만에 +3.83%, 이게 진짜인가

by 우노디야 202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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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이 먼저 말을 꺼냈다.

새벽에 핸드폰을 열자마자 그 뉴스가 떠 있었다. 시황 숫자가 아니었다. 알림 제목 한 줄만 읽었는데 잠이 확 깼다. 커피도 나중이었다.


한 문장이 시장을 바꿨다

장 중반, 이란 국영 미디어를 통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

"이란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 단 재발 방지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

시장이 이 한 문장에 폭발했다. WTI 유가가 장중 급락으로 전환됐고, 10년물 금리가 4.44%에서 4.30%로 수직 하강했다. 반도체와 기술주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나스닥 +3.83%. 5월 이후 최대 단일일 상승이다.

WSJ도 같은 날 트럼프가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도 종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측근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에서 종전 신호가 같은 날 동시에 나왔다.


한 달 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사슬

지난 한 달간 반등이 힘들었던 이유는 하나의 사슬이었다.

이란 전쟁 → 유가 급등 → 인플레 고착화 → 금리 인상 우려 → 기술주 폭락.

이 고리의 첫 번째 연결부가 어제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제 파월이 "유가 올라도 금리 안 올린다"고 했고, 오늘 이란이 "전쟁 끝낼 의지 있다"고 했다. 이틀 만에 불안의 축 두 개가 동시에 완화됐다. 채권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2년물, 10년물, 30년물이 나란히 내려왔다. 지난주 금요일 4.44%였던 10년물이 단 이틀 만에 14bp 빠졌다.

섹터 흐름은 그동안 가장 많이 빠진 곳이 주도했다. ON Semiconductor +10%, NVDA +5.6%, MSFT +3.1%. 항공과 여행도 살아났다. 유나이티드 항공 +8%, 카니발 +8%. 방산도 올랐다. 보잉 +5.2%, 캐터필러 +6%.

반대로 혼자 역행한 섹터가 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일부다.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다는 판단이 선반영됐다. Constellation Energy -7%. 전쟁 국면에서 혼자 올랐던 섹터가 종전 신호에 혼자 빠지는 구조. 시장이 이미 다음 챕터를 읽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한국장이 아직 못 받은 것

어제 코스피는 -4.26%, 코스닥 -4.94%로 마감했다. 50일선이 뚫렸고 코스닥은 1,050선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

이 하락은 전날 미국 -0.39%를 받은 것이었다. 어젯밤 미국이 +2.91% 급등한 걸 아직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오늘 국내장 갭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 5,494억을 팔아온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저점 구간에서 외국인 매수 전환이 나온 패턴이 있다. 그 시점이 언제냐가 변수다.

S&P500은 6,528선. 고점 대비 -6.8%까지 회복됐지만 200일선(6,633)은 아직 위에 있다.


나는 오늘 어떻게 할 건가

지금 포지션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란 대통령 발언 하나로 비중을 늘리기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호르무즈는 열리지 않았고, 유가는 여전히 WTI 100달러 위고, 공식 협상 발표도 없다. 4월 6일 데드라인까지 닷새가 남았다.

시장이 이 뉴스를 믿기로 결정했다. 나는 아직 반반이다. 협상이 테이블로 이어지면 오늘 반등은 시작에 불과하다. 말 한마디로 끝나고 4월 6일에 강경 발언이 나오면 상승분은 그대로 반납된다. 그 두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4월 6일 전후를 보면서 판단하겠다.


FAQ

Q. 이란 대통령 발언 하나에 나스닥이 3.83% 오를 수 있는 이유가 뭔가요?

지금 시장의 핵심 변수가 이란-호르무즈-유가 하나로 좁혀져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악재들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남은 건 이 고리가 끊어지느냐 유지되느냐다. 종전 신호가 나오면 유가 하락 → 인플레 완화 → 금리 동결 유지 → 기술주 반등이라는 연쇄반응이 즉각 작동한다.

Q. Constellation Energy 같은 에너지주가 종전 신호에 빠지는 이유는 뭔가요?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내려가고, 유가가 내려가면 에너지 기업 수익성이 줄어든다. 원전·가스 같은 에너지 안보 관련주도 지정학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조정을 받는다. 전쟁 국면에서 수혜를 받았던 섹터는 종전 국면에서 반대로 움직이는 구조다.

Q.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 중인데 개인이 받쳐주는 장세, 지속 가능한가요?

단기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한계가 있다. 외국인 매도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개인 매수만으로 지수를 올리기 어렵다. 다만 과거 패턴상 외국인이 저점 구간에서 매수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 지금은 그 전환 시점을 확인하는 구간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다." — 하워드 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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