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투자일기] 트럼프가 또 말했다 — 이번엔 시장이 얼마나 믿나

by 우노디야 2026. 4. 2.
반응형

 

+8.44%짜리 하루 다음 날은 어떤 기분일까.

설레야 하는 건지, 경계해야 하는 건지. 새벽에 일어나 뉴스를 열면서도 그 감각이 아직 잘 안 잡혔다. 어제 코스피가 그만큼 올랐다는 게 사실인지 다시 확인하고 싶은 이상한 기분.

확인했다. 5,478포인트. 맞다.


오늘도 핵심은 이란이었다

트럼프가 장 개장 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고려하겠다."

시장은 또 올랐다.

그런데 몇 시간 후 이란이 공식 부인했다. "우리는 휴전을 요청한 적 없다. 휴전은 이란에게 도움이 안 된다." 시장이 흔들렸지만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 트럼프가 오후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게 분위기를 붙들었다. S&P500 +0.81%, 나스닥 +1.51%로 3일 연속 상승.

다만 어제 +2.9%에서 오늘 +0.81%. 탄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이 트럼프의 말을 조금씩 할인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코스피 +8.44%의 구조를 뜯어보면

어제 아시아 전체가 3월 31일 미국 급등을 반영하며 일제히 폭등했다.

코스피 +8.44%. 인버스 ETF가 하락 상위에 올라온 게 확인됐다. 숏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터진 것이다. 외국인 수급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삼성SDI, 두산에너빌리티, LIG넥스원 중심으로 순매수 전환 신호가 감지됐다. 대세 전환까지는 모르겠지만, 방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느낌은 맞다.

닛케이 +5.31%, 항셍 +2.04%, 상하이 +1.46%. 아시아 전체가 같은 방향이었다.


나이키 -13%가 불편한 이유

오늘 미국장에서 눈에 걸린 종목이 하나 있다.

나이키 -13%.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다. 기술주 반등이 이어지는 이면에 실물 소비가 얼마나 눌려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고유가가 만드는 인플레가 소비 심리 먼저 건드린다는 걸 이 숫자가 말하고 있다.

반대로 방산주는 올랐다. 보잉 +3.6%, 캐터필러 +3.3%. OpenAI 대규모 펀딩 소식도 AI 섹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이키 -13%와 코스피 +8.44%가 같은 날 나왔다. 이 두 숫자를 같이 기억해두는 게 지금 시장을 보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다.


채권과 환율이 조용히 보내는 신호

채권은 빠르게 안정됐다.

지난주 금요일 4.44%였던 10년물이 3거래일 만에 4.28%까지 내려왔다. 16bp 하락. MOVE 지수도 -11.34%로 채권 변동성이 안정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 공포는 사실상 지워졌다. 이제 시장이 보는 건 경기 둔화 속도다.

달러원은 1,506.70으로 멈췄고, 달러 지수는 99.29로 약세 전환 중이다. 지금 원화는 펀더멘털 대비 약 -10% 언더슈팅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20~30% 증가,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는 구조인데 이렇게 약하다는 건 지정학 리스크가 만든 일시적 왜곡이다. 이란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달러원은 빠르게 1,480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


나는 오늘 어떻게 했나

홀드다. 오늘도.

코스피가 8% 뛴 날 팔고 싶었다. 나이키 -13%를 보고 겁이 났다. 둘 다 실행하지 않았다. 채권 금리 방향이 바뀌고 있고, 원화 언더슈팅이 풀릴 여지가 있다면 지금 포지션을 줄이는 건 이르다고 판단했다.

다만 오늘 밤 트럼프 대국민 연설 내용이 강경 발언으로 나오면 판단을 바꿀 준비는 해두고 있다.

S&P500 6,581선. 200일선(6,633)까지 50포인트 남았다. 이 선을 회복하느냐 아니냐가 다음 방향의 분기점이다.


FAQ

Q. 인버스 ETF가 하락 상위에 오르면 주가 상승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인버스 ETF는 지수가 내릴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게 하락 상위에 오른다는 건 지수가 올라서 인버스가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숏 포지션을 보유하던 투자자들이 손절하면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급등장의 상당 부분이 이 숏 커버링에서 나온다.

Q. 달러원 환율이 내려가면 한국 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달러원 하락(원화 강세)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주식의 달러 환산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외국인 매수 유인이 커지고 수급이 개선된다. 반대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종목별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Q. 200일선이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200일 이동평균선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기준선이다. 이 선 위에 있으면 장기 상승 추세, 아래에 있으면 하락 추세로 분류한다. 지수가 200일선을 회복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대형 펀드들의 매매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싼 말은 '이번엔 다를 거야'이다." — 존 템플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