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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금융위원장 앞에 반바지로 나타났다 — 카카오뱅크는 처음엔 카카오 은행이 아니었다

by 우노디야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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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공식 미팅에 반바지를 입고 나타난 직원들이 있었다. 한국 금융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당연한 풍경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카카오뱅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도해서 만든 은행이었다는 점이다. 출범 후 3개월 만에 4조 2,000억 원을 모은 전무후무한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창업 스토리

카카오뱅크의 진짜 아버지는 김범수가 아니다. 설립 당시 주주사는 총 9곳이었고, 금산분리법 때문에 이름만 카카오일 뿐 지분의 58%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고작 10%였다. 즉 카카오뱅크는 처음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은행이었다. 김범수는 전라남도 담양의 서민층 집안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다섯 남매의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사했고, 정육 도매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가 부도가 났다. 결국 다섯 남매 중 김범수 혼자만 대학에 진학했다. 카카오뱅크의 직접적인 계기는 마흔 살에 겪은 '중년의 위기'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1년간 안식년을 보낸 후 돌아와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창업했고, 이것이 카카오뱅크로 이어졌다.


성장과 위기

첫 번째 위기는 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이었다. 출범하자마자 너무 많은 고객이 몰려와 일주일 만에 증자에 나서야 했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다. 시장의 회의적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카카오 브랜드 빨로 잠시 뜬 찻잔 속 태풍'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첫 번째 진짜 터닝포인트는 2019년 11월이었다.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해 34%로 늘리며 최대주주가 되면서 비로소 진짜 '카카오의 은행'이 됐다. 2021년 IPO를 통해 시장의 인정도 받았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1분기 1.98%에서 3분기 1.81%까지 떨어졌다.


지금 뭐 하는 회사인가

2026년 1월 기준 시가총액은 10조 8,783억 원이다. 누적 고객 수는 2,727만 명으로 40대의 80%, 50대의 62%가 이용 중이다. 미성년자 침투율도 31%에 달한다. 예적금·대출·송금·체크카드 등 기본 은행업무에서 26주적금·모임통장·비대면 주택담보대출로 확장했다. AI 기술을 접목한 대화형 서비스 강화로 월간활성이용자가 4개월 만에 10배 급증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전산 시스템에 리눅스를 도입했고 모바일 전용으로 PC는 지원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태국 '뱅크X'·몽골 'M뱅크'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투자 포인트

젊은 세대의 압도적 지지와 디지털 금융 선도 지위가 뚜렷한 강점이다.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AI 기반 서비스 확장도 기대 요인이다. 다만 순이자마진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대출 규제 강화와 전통 은행 대비 수익성 격차는 함께 점검해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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