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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막내가 받은 가장 작은 조각이 20년 만에 116조가 됐다 — 메리츠금융지주 종목 공부

by 우노디야 202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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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12조 4,334억 원을 기록하며 4년간 부동의 1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쳤다. 조정호는 한진그룹 창업주의 넷째 막내아들로, 2005년 계열분리 당시 가장 작은 금융계열사를 물려받은 인물이다. 당시 그가 물려받은 것은 총자산 3조 3,000억 원 규모의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가 전부였다. 형들이 항공·해운·중공업 등 화려한 계열사를 나눠가질 때 막내는 가장 작은 조각을 받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 조각은 116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창업 스토리

조정호(1958년생)는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의 막내아들이다. 큰 형 조양호와 9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로, 미국 유학 시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졸업한 보스턴의 대처고등학교를 나왔다. 장모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둘째딸이고 부인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차녀다. 한진·삼성·LG 3대 그룹을 연결하는 인맥의 고리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 차장으로 입사해 한일증권을 거쳐 동양화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형제 중 가장 먼저 한진그룹에서 독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성장과 위기

2005년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조정호는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한불종금 3개 금융회사를 묶어 메리츠금융그룹을 출범시켰다. 최대 위기는 상속세 문제였다. 국세청이 조중훈 창업주 사망 직전 스위스 계좌에서 5,000만 달러가 인출된 사실을 문제 삼으며 조정호는 법원에서 20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13년 사임했다가 9개월 만인 2014년 3월 복귀했다. 진짜 터닝포인트는 2022년 11월이었다.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으니 경영 효율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자"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단행했다. 업계가 충격을 받은 순간이었다.


지금 뭐 하는 회사인가

메리츠금융지주는 현재 시가총액 22조 원으로 KB금융(32조 원)·신한지주(25조 원)에 이은 국내 3위 금융그룹이다.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 3,33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총자산 116조 원, 자기자본이익률(ROE) 23.4%에 달한다. 2024년 주주환원율은 53.1%로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약속을 2년 연속 지켰다. 2023년 12월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수상 소감에서 "승계는 없다"고 선언해 대한민국 재벌 중 최초로 승계 포기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선언은 투자자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투자 포인트

메리츠금융의 가장 뚜렷한 강점은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다.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2년 연속 이행해 신뢰성이 높다. 승계 포기 선언으로 인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투자 포인트다. 다만 금융업 특성상 경기 변동과 금리 변화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함께 점검해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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