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관찰3 [투자일기] 크림 뚜껑이 깨져서 로봇 회사가 됐다 — LG전자 종목관찰 LG전자. 냉장고·세탁기·에어컨. 그 이미지가 워낙 강해 이 회사의 출발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출발점은 화장품이었다. 심지어 뚜껑이 자꾸 깨지는 바람에 사업 방향이 통째로 틀어진 회사다.[동동구리무 — 깨지는 뚜껑이 역사를 바꾸다]1947년, 부산 서대신동의 작은 공장에서 크림 하나가 탄생했다. 상표명은 '동동구리무'. 북을 치고 다닌다는 '동동'에, 크림의 일본식 발음 '구리무'를 붙인 이름이다. 잘 팔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유리 뚜껑이 자꾸 깨지면서 반품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깨지지 않는 소재를 찾다 눈에 들어온 것이 플라스틱이었다. 6·25 전쟁 한복판인 1951년, 구인회 창업주는 뚜껑 하나 때문에 플라스틱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정이 오늘날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뿌리가 됐.. 2026. 7. 17. [투자일기] 직기 4대에서 시작해 반도체 영업이익 47조를 번 회사 — SK㈜ 종목관찰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너지. SK 하면 보통 이 세 가지가 떠오른다. 반도체, 통신, 석유. 그런데 이 그룹의 시작이 직기 4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기, 그러니까 천 짜는 기계 네 대. 거기서 출발해 지금은 그룹 합산 시총이 732조 원이 넘는다.더 황당한 건 그 공장이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폭격당한 폐허였다는 점이다. 창업주는 그 잿더미 위에서 직접 마차를 몰아 돌과 자갈을 날랐다. 공장 문짝도 손수 달았다.SK라는 이름의 뿌리SK라는 이름의 뿌리는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의 '선(鮮)'과 일본 교토의 '경(京)'을 합쳐 만든 선경(鮮京)직물이 그 시작이다. SK라는 알파벳이 사실 선경의 영문 이니셜이었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진짜 창업의 주인공은 최종.. 2026. 7. 16. [투자일기] 고속도로 휴게소가 명품 백화점이 된 방법 — 현대백화점 종목관찰 현대백화점의 출발점을 알면 조금 어이없을 수 있다.1971년,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은 현대건설로부터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지금의 명품 백화점 제국이 처음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사로 시작한 것이다. 오랫동안 본사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내 근린상가 건물에 있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명품관 바로 옆 아파트 상가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다 2020년대 들어서야 대치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아버지도 반대한 압구정 승부수현대백화점을 이해하려면 정주영 회장의 셋째 아들 정몽근이라는 인물을 봐야 한다. 정몽구(현대차), 정몽헌(현대그룹), 정몽준(HD현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형제들과 달리 정몽근은 철저히 수면 아래에서 움직인 인물이다. 1974년 금강개발산업을 맡아 사실.. 2026. 7.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