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64 [투자일기] "이제 그만 접읍시다" — 구본무가 포기하지 않은 30년이 만든 LG에너지솔루션 2001년, LG 임원회의실은 살벌한 분위기였다. 배터리 사업에 10년 가까이 투자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CEO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이제 그만 접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때 구본무 회장이 입을 열었다.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합시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 수였다.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은 없었을 테니까.창업 스토리 1992년, 구본무 회장(당시 부회장)이 영국 출장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영국 원자력연구소(AEA)에서 본 2차전지 샘플 하나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반복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라는 개념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샘플을 들고 한국에 돌아온 구본무 회장은 .. 2026. 4. 30. [투자일기] 담뱃값보다 싼 135원에서 100만원까지 — 하락닉스가 백만닉스 된 진짜 이야기 SK하이닉스가 한때 담뱃값보다 쌌던 135원 동전주였다는 사실, 충북 도민들이 총궐기해서 하이닉스를 구한 진짜 이야기, 135원에서 100만원까지, 하락닉스가 백만닉스 된 사연.2003년 3월, SK하이닉스 주가가 135원까지 떨어졌다. 당시 담뱃값이 1,500원이었으니 담배 한 갑보다 10배나 싼 가격이었다. '하락닉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16년간 평균 기울기가 마이너스였던 회사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주가 100만원을 넘어서며 '백만닉스'로 불린다. 이 극적인 반전 뒤에는 의외의 구원자들이 있었다. 바로 충북 도민들이다.창업 스토리 SK하이닉스의 뿌리는 뜻밖에도 1949년 설립된 '국도건설'이다. 건설회사가 어떻게 반도체 회사가 됐을까? 1983년 현대전자산업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도.. 2026. 4. 29. [투자일기] 청과물 도소매에서 시총 1,000조까지 — 삼성전자가 걸어온 길 삼성전자 하면 반도체 대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청과물·건어물 도소매로 시작했다. 더 놀라운 건 창업자 이병철이 20대 후반에 이미 200만 평 대지주였다가 전재산을 날렸다는 사실이다. 부농 아들로 태어나 와세다대학까지 다니던 그가 어떻게 한량 생활을 하다가 결국 재계 최상위권 대기업을 만들어냈을까?창업 스토리 이병철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에서 공부하다 각기병으로 중도 포기한 후, 조선식산은행에서 담보 대출을 받아 무모한 차입 경영에 나섰다. 놀랍게도 20대 후반에 200만 평의 대지주가 되었다. 하지만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모든 게 무너졌다. 토지 담보 대출이 중단되자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땅을 팔아넘겨야 했고, 협동정미소와 운송회사까지 처분해 겨우 빚을 청산했다.. 2026. 4. 28. [투자일기] 아이 재우고 30분, 직장인 아빠의 종목 스크리닝 루틴 (MVP 점수 활용법) 아이 재우고 나면 딱 그 시간이다.온 집 안이 조용해지고, 형광등 꺼진 거실에 핸드폰 화면 하나만 빛나고 있는 그 순간. 옆에는 반쯤 식은 커피, 귀에는 백색소음. 이게 내 투자 공부 시간이다. 웃기지도 않지?근데 이 시간이 나한테는 꽤 소중하다. 하루 중에 내 머리가 나만을 위해 돌아가는 유일한 시간이니까.30분 안에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현실퇴근하고 밥 먹고, 아이 목욕시키고, 재우다가 나도 잠깐 졸았다 깨면 이미 밤 11시다. 그 상태에서 재무제표를 펼친다? 솔직히 글씨가 눈에 안 들어온다.차트 보려다가 차트가 흔들리는 건지 내 눈이 흔들리는 건지 모를 때도 있다.그래서 필요한 건 분석 능력이 아니라 어디를 볼지 좁혀주는 도구다. 수천 개 종목 중에서 "일단 이것들만 봐라"를 정해주는 필터. 그게 .. 2026. 3. 25. 이전 1 ···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