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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아이 재우고 30분, 직장인 아빠의 종목 스크리닝 루틴 (MVP 점수 활용법) 아이 재우고 나면 딱 그 시간이다.온 집 안이 조용해지고, 형광등 꺼진 거실에 핸드폰 화면 하나만 빛나고 있는 그 순간. 옆에는 반쯤 식은 커피, 귀에는 백색소음. 이게 내 투자 공부 시간이다. 웃기지도 않지?근데 이 시간이 나한테는 꽤 소중하다. 하루 중에 내 머리가 나만을 위해 돌아가는 유일한 시간이니까.30분 안에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현실퇴근하고 밥 먹고, 아이 목욕시키고, 재우다가 나도 잠깐 졸았다 깨면 이미 밤 11시다. 그 상태에서 재무제표를 펼친다? 솔직히 글씨가 눈에 안 들어온다.차트 보려다가 차트가 흔들리는 건지 내 눈이 흔들리는 건지 모를 때도 있다.그래서 필요한 건 분석 능력이 아니라 어디를 볼지 좁혀주는 도구다. 수천 개 종목 중에서 "일단 이것들만 봐라"를 정해주는 필터. 그게 .. 2026. 3. 25.
[투자일기] 고유가·고금리·AI 삼각파도 — 트럼프-이란 협상이 오늘 시장을 바꿨다 숫자보다 먼저 느낀 건 공기였다뭔가 이상한 날이 있다. 사무 안이 조용하고, 점심 때 동료들이 별말 없이 밥만 먹고, 오후에 회의 중에도 다들 어딘가 딴 데 있는 것 같은 날. 오늘이 딱 그랬다.나중에 확인하니 원인은 생각보다 복합적이었다. 미국채 10년물이 4.4%를 넘었고, 신임 한은총재가 매파 성향이라는 뉴스가 돌면서 "한국도 금리 올릴 수 있다"는 해석이 퍼졌다. 여기에 중동 정세까지 뒤엉켰다.트럼프가 며칠 전에 "호르무즈 해협 안 열면 이란 발전소 초토화"라고 했었는데, 오늘은 또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5일간 공격 유예"라고 했다. 브렌트 원유가 114달러에서 97달러로 뚝 떨어졌다가, 이후 102달러로 다시 올라왔다.숫자만 보면 롤러코스터인데, 이게 무서운 게 아니라 뭔가 이상하게 익숙하.. 2026. 3. 24.
[투자일기] 퇴근길에 폭죽이 터졌다 — 2025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Top 20 정리 퇴근하고 차 안에 앉아서 핸드폰을 켰더니 알림이 쏟아졌다.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 선익시스템 +68%. 쏠리드 예상치의 2배.눈을 한 번 비볐다. 화면이 맞나 싶어서. 유리창에 빗소리가 툭툭 튀기는 저녁이었는데, 그 소음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사실 작년 내내 반도체 업황 이야기가 지겹게 나왔잖아요. "언제 터지냐", "이번 분기가 바닥이냐" — 그 얘기를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는데. 막상 뚜껑 열어보니까 진짜 터졌습니다. 조용히 터진 게 아니라, 폭죽처럼.오늘은 2025년 4분기 실적 시즌을 직접 정리했습니다. 분류 기준은 세 가지였어요. 예상치를 압도한 어닝 서프라이즈, 5개 분기 최대 실적,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얘기될 반도체·우주·전력 분야. 이 기준으로 추린 Top 20, 지금 시작.. 2026. 3. 23.
[투자일기] 딸 재우고 핸드폰 켰다가 세상이 바뀌고 있었다 아이가 겨우 잠든 걸 확인하고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딸내미 체온이 이불 사이로 느껴질 때까지 옆에 누워 있었다. 오늘따라 "아빠 같이 자자"를 열 번쯤 외쳤고, 그 작은 손이 내 팔을 꼭 쥐다 스르르 풀리는 순간 나는 살금살금 일어났다. 복도에 혼자 서서 핸드폰 화면을 켜는 그 순간의 고요함 — 집 안 어딘가서 냉장고 소리만 웅웅거렸다.그리고 뉴스가 쏟아졌다.세 개의 뉴스, 하나의 그림오늘은 솔직히 좀 압도됐다. 거시경제 뉴스 세 개가 동시에 터졌는데, 각각이 아니라 서로 실처럼 연결된 하나의 큰 그림으로 읽혔다. 직접 정리해본다.1. 호르무즈 — 그리고 세상이 바뀌는 소리뉴스 첫 줄부터 심상치 않았다. 두바이 현물 원유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이게 얼마나 이상한 숫자냐 하면, 같은 원유인데.. 2026.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