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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분석10

[투자일기] 농부의 아들이 월급 12만 원 증권사 신입으로 시작해 분기 순이익 1조를 만든 이야기 혹시 이런 상상을 해본 적 있나. 내가 입사하고 싶었지만 '거기 가면 부속품이 될 것 같아서' 포기했던 회사를, 30년 뒤에 2조 4,000억 원을 써서 통째로 사버리는 것.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이야기다.이 사람의 출발점은 더 극적이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월급 12만 원짜리 증권사 신입사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종합금융회사 월급이 80만 원이던 시절, 증권사 직원은 '꼴등 신랑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남자, 결국 해냈다.지금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자산 776조 원(2026년 5월 10일 기준)을 굴리는 국내 최대 증권사다. 2026년 1분기에는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은행 지주도 아닌, 순수 증권사 단독으로. 대한민국 금융사에 없던 기록이다.[창업 스토리]박현주는 1958.. 2026. 7. 21.
[투자일기] LS가 LG에서 쪼개져 나온 회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LS그룹, 들어본 적은 있는데 뭐 하는 회사인지 딱 떠오르지 않는다. GS25나 삼성전자처럼 간판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2026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재계 서열 16위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꽤 커져 있었다.그리고 회사 이름 'LS'에는 두 가지 뜻이 숨어 있다. 공식적으론 'Leading Solution'의 약자다. 그런데 실은 'LG'와 'GS'에서 한 글자씩 떼온 것이기도 하다.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들이 계열 분리를 하면서 'L'과 'G'를 동시에 챙겨간 셈이다. LG가 이름 한 글자씩 나눠주며 독립을 허락한 것 같은 묘한 그림이다.전선 깔고 구리 제련하는 B2B 회사가 어쩌다 2025년 매출 45조를 찍었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본다. (수정 사유: 원고 '재계 서열 .. 2026. 7. 20.
[투자일기] 탄피 녹인 돈으로 K-컬처 제국을 만들었다 — CJ 종목관찰 퀴즈 하나. 이병철 창업주의 장손이 이끄는 그룹은? 삼성이라고 답하면 반만 맞다. 정답은 CJ다. 삼성도 신세계도 CJ도 결국 이병철이라는 한 사람에서 갈라져 나온 나뭇가지들이다.CJ라는 기업은 생각해보면 희한한 회사다. 아침에 햇반을 뜯고, 점심에 비비고 만두를 먹고, 저녁엔 CGV에서 영화를 보고, 택배는 CJ대한통운으로 받는다. 한국인이 하루에 CJ를 안 만나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이 회사가 전쟁 직후 탄피 녹여서 번 돈으로 세운 설탕 공장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이 회사에는 삼성 집안 형제들의 집요한 견제전과, 한 남자의 무모해 보이는 문화 도박이 동시에 들어 있다.[창업 스토리 — 탄피에서 설탕으로]1953년, 한국전쟁이 막 끝난 직후다. 이병철은 부산 부전동에 .. 2026. 7. 19.
[투자일기] 아들이 아버지를 이사회에서 해임했다 — 롯데 78년 히스토리와 지금 롯데.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름이다. 그런데 이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 소설 속 여주인공 이름이 샤를로테(Charlotte)인데, 그 애칭이 바로 '롯데(Lotte)'다. 껌과 호텔과 면세점의 이름이 독일 문학 여주인공에서 왔다는 것. 신격호 창업주가 얼마나 감성적인 청년이었는지를 단 하나의 이름이 증명한다.그리고 또 하나. 롯데의 첫 번째 사업은 껌이 아니었다. 폭격으로 공장이 두 번 날아간 청년이 허물어진 군수공장 잔해에서 끓인 것은 비누였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훨씬 더 드물다.[창업 스토리 — 83원과 폐허, 그리고 껌]1921년 경남 울산. 5남 5녀 맏이로 태어난 신격호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생활을.. 2026. 7. 18.
[투자일기] 크림 뚜껑이 깨져서 로봇 회사가 됐다 — LG전자 종목관찰 LG전자. 냉장고·세탁기·에어컨. 그 이미지가 워낙 강해 이 회사의 출발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출발점은 화장품이었다. 심지어 뚜껑이 자꾸 깨지는 바람에 사업 방향이 통째로 틀어진 회사다.[동동구리무 — 깨지는 뚜껑이 역사를 바꾸다]1947년, 부산 서대신동의 작은 공장에서 크림 하나가 탄생했다. 상표명은 '동동구리무'. 북을 치고 다닌다는 '동동'에, 크림의 일본식 발음 '구리무'를 붙인 이름이다. 잘 팔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유리 뚜껑이 자꾸 깨지면서 반품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깨지지 않는 소재를 찾다 눈에 들어온 것이 플라스틱이었다. 6·25 전쟁 한복판인 1951년, 구인회 창업주는 뚜껑 하나 때문에 플라스틱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정이 오늘날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뿌리가 됐.. 2026. 7. 17.
[투자일기] 직기 4대에서 시작해 반도체 영업이익 47조를 번 회사 — SK㈜ 종목관찰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너지. SK 하면 보통 이 세 가지가 떠오른다. 반도체, 통신, 석유. 그런데 이 그룹의 시작이 직기 4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기, 그러니까 천 짜는 기계 네 대. 거기서 출발해 지금은 그룹 합산 시총이 732조 원이 넘는다.더 황당한 건 그 공장이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폭격당한 폐허였다는 점이다. 창업주는 그 잿더미 위에서 직접 마차를 몰아 돌과 자갈을 날랐다. 공장 문짝도 손수 달았다.SK라는 이름의 뿌리SK라는 이름의 뿌리는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의 '선(鮮)'과 일본 교토의 '경(京)'을 합쳐 만든 선경(鮮京)직물이 그 시작이다. SK라는 알파벳이 사실 선경의 영문 이니셜이었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진짜 창업의 주인공은 최종.. 2026.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