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일기43 [투자일기] 백화점 전성기를 만든 회사가 백화점 때문에 망할 뻔했다 — 롯데쇼핑 종목 공부 롯데백화점 본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의 이름은 '롯데백화점'이 아니었다. 1979년 명동과 소공동 사이에 들어선 그 건물의 첫 이름은 '롯데쇼핑센터'였다. 누가 보아도 백화점인 건물이 9년간 쇼핑센터라는 이름표를 달고 운영된 배경에는 당시 서울 도심 대형 시설 신규 출점을 규제하던 정책이 있었다. 규제가 풀린 1988년이 되어서야 '롯데백화점'이라는 이름이 공식화되었다.'롯데'라는 이름의 기원도 흥미롭다. 일본어도 영어도 아닌,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샤롯테(Charlotte)'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껌을 팔던 회사의 이름이 독일 고전 문학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창업주 신격호라는 인물의 결이 단순한 장사꾼과 달랐음을 보여주는 단서다.창업 스토리1921년 경남 울산.. 2026. 7. 6. [투자일기] 창고에 재고 쌓이던 날, 코웨이 렌탈 제국이 탄생했다 — 종목 공부 창고에 재고 쌓이던 날, 코웨이 렌탈 제국이 탄생했다우리 집에 코웨이 제품이 몇 개나 있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셋이다. 어느 순간 집 안에 스며들어 있었다. 근데 정작 코웨이가 어떤 회사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정수기 회사'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 회사 스토리가 생각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일단 이것부터. 코웨이는 출판사가 만들었다. 어린이 학습지 웅진씽크빅의 그 웅진그룹이다. 그리고 이 회사의 주인은 지금까지 네 번 바뀌었다. 웅진 → 사모펀드(MBK파트너스) → 웅진 → 넷마블. 맞다, 모바일 게임 회사 넷마블이 지금 이 정수기 회사의 주인이다. 그리고 이 회사가 탄생한 결정적인 계기가 '재고 처리'였다는 사실. 팔리지 않아서 창고에 쌓여 있던 정수기를 "그냥 빌려줘 버리자"는.. 2026. 7. 4. [투자일기] 공모주 청약 미달됐던 게임사 — 26일 만에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다 공모주 청약도 미달났던 게임사가 26일 만에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다한국 게임 하면 보통 3N을 떠올린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그런데 이 셋 다 제쳐놓고, 2026년 상반기 북미·유럽 콘솔 게임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한 한국 회사가 있다. 경기도 안양 오피스텔에서 직원 7명으로 시작한 회사. 공모주 청약도 미달됐던 회사. 3년 연속 적자를 내며 '양치기 소년'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회사. 바로 펄어비스다.이 회사의 창업자는 고졸이다. 대학을 중퇴했다. 그리고 '기획자는 게임 개발에 필요없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세웠다. 처음 들으면 황당한 이야기인데, 결과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창업 스토리1980년, 전라남도 완도. 김대일은 미곡상, 그러니까 쌀가게 집 아들로 태어났다. 중학교 때부터 독학.. 2026. 7. 3. [투자일기] 230만 쪽짜리 서류로 FDA 허가 받았다 — 12년 적자 끝에 매출총이익률 93.7% 230만 쪽짜리 서류를 FDA에 들이밀고 허가를 받아낸 회사2020년 6월, 공모주 청약에 31조 원이 몰렸다. 역대 최대 기록. 기관 경쟁률만 835대 1이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로 출발했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공모가 4만 9,000원이 넉 달 만에 26만 9,500원까지 갔다.그런데 이 회사, 상장 직전까지 12년 연속 적자였다. 2024년에야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적자 기업이 31조를 끌어모은 이유가 뭘까. 그 이유가 이 회사의 진짜 스토리다. R-Toolbox창업 스토리 — 혼자 남은 회사SK바이오팜의 뿌리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그룹이 대덕연구원에 신약 연구팀을 꾸린 게 시작이었다. 당시 국내 제약업계 분위기는 복제약 일색이었다. 실패 .. 2026. 6. 27. [투자일기] 기둥 60%에 철근이 없었다 — 순살 자이의 GS건설, 그래도 브랜드 1위인 이유 기둥 60%에 철근이 없었다 — GS건설 '순살 자이' 사건의 전말아파트 기둥 32개 중 19개. 비율로 따지면 60%다. 그 기둥들에 철근이 없었다. 2023년 4월 인천 검단 신도시에서 지하 주차장 슬래브가 무너졌을 때,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인터넷은 즉시 한 단어를 만들어냈다. '순살 자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조롱의 대상이 됐다.그런데 이 회사,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게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도 거의 망할 뻔했다. IMF 때도 살아남았다. 위기가 반복되는데도 회사는 계속 살아있다.창업 스토리 — 테니스장에서 시작한 건설사GS건설의 뿌리는 1969년 12월 '락희종합개발'이다. LG그룹의 전신인 락희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회사다. 처음엔 건물을 짓.. 2026. 6. 26. [투자일기] 삼성전자 부품공장이라고? 시총이 삼성물산을 넘은 그 회사 — 삼성전기 종목 공부 삼성전기, AI 시대의 보이지 않는 거인이 깨어났다삼성전기는 이름만 들으면 삼성전자의 자회사쯤으로 넘기기 쉬운 기업이다. 그러나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5위권 안에 드는 날이 생겼고, 삼성물산·KB금융·LG에너지솔루션보다 시총이 높은 구간이 만들어졌다. 2026년 5월, 단 하루 만에 주가가 13% 이상 뛰며 시총이 90조 원에 육박했다. 대중 인지도와 실제 기업 가치 사이의 극명한 괴리. 그것이 삼성전기의 가장 큰 특징이다.창업 스토리 — 완제품의 백스테이지삼성전기의 출발점을 이해하려면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선언부터 짚어야 한다. 1960년대 후반, 이병철 회장은 전자산업 진출을 공식화했고, 이 흐름 위에서 1973년 삼성전자·일본 산요전기 등 4개 사가 합작해 '삼성산요파츠'를 설립했다. TV와 .. 2026. 6. 24.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