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17 [투자일기] 구명정 만들던 회사가 글로벌 항암제로 FDA를 두드린 사연 구명정 만들던 회사가 글로벌 항암제로 FDA를 두드린 사연HLB가 뭐 하는 회사냐고 물으면 대부분 '바이오 회사'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 회사의 원래 이름은 '이노GDN'이고, 주력 사업은 구명정 제조였다. 배에 달려있는 그 구명정 맞다. 그리고 그 전신은 1975년에 설립된 경일요트산업이다. 요트 → 선박 → 구명정 → 항암제. 이게 HLB의 변천사 전부다.더 황당한 건 창업자 얘기다. 진양곤 회장은 원래 은행원이었다. IMF 외환위기 때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명예퇴직하고 호프집을 차렸는데, 그 호프집도 망했다. 그 사람이 지금 코스피 시총 상위권 바이오 그룹의 수장이다. 그리고 FDA에 세 번 도전해서 세 번 다 CRL을 받았는데, 2026년 7월 15일 핵심 걸림돌이 해소됐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2026. 8. 23. [투자일기] 닭고기 회사가 5조 빚더미 해운사를 인수한 진짜 이유 닭고기 회사가 5조 빚더미 해운사를 인수한 진짜 이유닭고기로 먹고사는 회사가 배를 산다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2014년, 하림그룹이 5조 원짜리 빚을 안고 법정관리 중인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때 시장 반응은 딱 그랬다. '저 회사 이제 망하는 거 아냐?' 글로벌 사모펀드 KKR도 손을 털고 나간 매물이었다.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하림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팬오션의 역사는 단순한 해운 회사 스토리가 아니다. 세 번의 사명 변경, 두 번의 법정관리, 창업주의 비극적 죽음, 그리고 닭고기 회사의 등장. 60년 역사가 드라마 한 편 분량이다.창업 스토리시작은 1966년이다. 박건석 회장이 범양전용선이라는 이름으로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원래 무역상사 출신이었는데, 배가 돈이 된다는 걸 일.. 2026. 8. 14. [투자일기] 크림 장사꾼이 UAE 유전 주인이 된 사연 크림 장사꾼이 UAE 유전 주인이 된 사연GS에너지라는 이름을 들으면 솔직히 잘 감이 안 온다. GS칼텍스는 주유소 간판으로 익숙한데, GS에너지는 뭔가 한 다리 건너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꽤 황당한 지점에서 출발한다는 걸 알게 된다. 출발점이 정유도, 석유도 아니다. 여성용 크림이다.락희화학공업사. 지금의 LG그룹 시조다. 이 회사가 1940년대에 팔던 게 '동동구리무'라는 여성용 화장 크림이었다. 그 크림 회사가 훗날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정유사를 세웠다. 지금으로 치면 아모레퍼시픽이 SK에너지를 만든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흐름의 끝에 GS에너지가 있다.창업 스토리1966년. 박정희 정부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밀어붙이는 중이었고, 핵심 과제 중 .. 2026. 8. 13. [투자일기] S-Oil의 S는 사우디가 아니다, 진짜 뜻을 아는 사람이 없다 S-Oil의 S는 사우디가 아니다, 진짜 뜻을 아는 사람이 없다S-Oil 주유소에서 카드를 긁어본 적 있다면 한 번쯤 영수증을 자세히 봤을 때 거기 적힌 대표자 이름이 아랍어라는 걸 알아챘을 수도 있다. 한국 주유소에서 아랍 이름이 적힌 영수증을 받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S-Oil의 S가 당연히 Saudi(사우디)의 S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게 완전히 틀린 상식이다.S-Oil의 S는 사우디가 아니라 쌍용(雙龍)의 S다. 회사 이름 뿌리가 한국 재벌 그룹에 박혀 있다는 반전. 거기다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이 회사의 첫 외국인 파트너는 사우디가 아니라 이란이었다. 회사 이름도 처음엔 '한이석유', 즉 한국+이란 석유였다. 그런데 공장을 완공한 바로 그 해에 파트너가 혁명으로 출.. 2026. 8. 12. [투자일기] 택시 2대로 시작해서 전 세계 장갑 원료 1위가 된 회사 택시 2대로 시작해서 전 세계 장갑 원료 1위가 된 회사병원에서 의사가 끼는 파란 고무장갑. 그 장갑의 원료가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전 세계 의료용 라텍스 장갑 4개 중 1개 이상은 같은 회사의 원료로 만들어진다. 그 회사 이름이 금호석유화학이다.이 회사, 원래 화학이랑 아무 관계없는 곳에서 출발했다. 1946년 광주에서 중고 미제 자동차 2대로 시작한 택시 회사. 그게 진짜 시작이다. 그리고 이 회사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데는 형제끼리 치고받은 싸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싸움에서 나온 게 오히려 회사를 살렸다.창업 스토리창업주 박인천(1901~1984). 나주 출신, 자수성가의 교과서 같은 인물인데, 사실 '자수성가' 전에 '수십 번 실패'라는 챕터가 먼저 있다. 목화 실면 장사, 잡.. 2026. 8. 11. [투자일기] 박카스 만드는 회사가 슈퍼항생제를 미국에서 먼저 팔았다는 사실 박카스 만드는 회사가 슈퍼항생제를 미국에서 먼저 팔았다는 사실동아에스티 얘기를 꺼내면 열에 여덟은 이렇게 반응한다. "아, 박카스 회사?" 맞다. 근데 반만 맞다. 정확히 말하면 박카스는 동아에스티가 아니라 동아제약이 가져갔다. 2013년에 회사가 둘로 쪼개졌고, 박카스·드링크류는 동아제약이, 처방약·신약 R&D는 동아에스티가 맡았다. 그러니까 동아에스티는 박카스를 만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박카스 회사'라고 불리는 건, 박카스 수출을 동아에스티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는 동아제약, 해외 수출은 동아에스티. 같은 제품을 두 회사가 나눠 먹는 구조다.더 황당한 건 이 회사의 뿌리다. 창업자가 약을 연구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1932년 강중희라는 사람이 서울 종로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강중.. 2026. 8.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