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17 [투자일기] 4평 약방에서 시작한 회사가 1조 7천억짜리 신약을 만든 사연 지하철 충정로역 환승 통로가 S자로 꺾인 이유충정로역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상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환승 통로가 왜 이렇게 S자로 구불구불하게 생겼지? 지하철 통로가 직선이 아닌 이유는 단 하나, 지상에 있는 한 회사의 사옥을 피해서 뚫었기 때문이다. 그 사옥의 주인이 종근당이다. 기업 하나가 서울 지하철 동선을 바꿔놓은 것이다.이 회사의 출발점을 알면 더 놀랍다. 시작은 1941년, 서울 아현동 282-3번지의 딱 4평짜리 가게였다. 그리고 그 첫 이름이 '종근당'도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였으니 일본식 이름을 달았다. '궁본약방(宮本藥房)'. 그게 종근당의 출발이다.4평짜리 일본식 이름의 약방이 84년을 버텨 코스피 상장사가 되고, 노바티스와 1조 7천억 원 규모의 신약 계약을 맺기까지. 이게.. 2026. 8. 7. [투자일기] 시멘트 주주가 제약업에 뛰어든 이야기, GC녹십자의 57년 시멘트 주주가 제약업에 뛰어든 이야기, GC녹십자의 57년군대에서 맞는 유행성출혈열 백신, 그리고 2009년 신종플루 공포를 잠재운 국산 백신. 전부 한 회사 이야기다. 이 회사의 뿌리를 파고들면 뜬금없이 한일시멘트가 나온다. 시멘트로 돈 번 사람이 제약업에 지분을 넣은 것이다. 거기에 감미료 브랜드도 운영하고, 살충제 사업도 했던 시절이 있다. 혈액제제·감미료·살충제. 이게 한 회사 히스토리에 다 들어 있다는 게 GC녹십자 이야기의 시작이다.창업 스토리1967년, '수도미생물약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애초에 동물용 백신을 만들려고 세워졌다. 사람 치료제가 아니라 소·돼지 백신 회사로 출발한 것이다. 그러다 1969년 인체용 의약품 쪽으로 전환하면서 극동제약으로 이름을 바꿨고, 1971년에 .. 2026. 8. 6. [투자일기] 세 번 무너지고 세 번 일어선 바이오벤처, 제넥신의 27년 세 번 무너지고 세 번 일어선 바이오벤처, 제넥신의 27년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세 번 망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제넥신이 그 드문 사례다. 유전자 백신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에 그 기술을 들고 나온 하버드 박사 한 명, 창업 6년 만의 폐업 직전, 코스닥 상장 3년 만의 관리종목 지정, 그리고 코로나 국면의 1조 원대 기술수출. 이 회사의 궤적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에 가깝다.바이오 기업 기사는 대체로 두 극단으로 나뉜다. 임상 성공이거나 임상 실패다. 그러나 제넥신은 그 사이에서 몇 번이고 방향을 바꾸며 살아남았다. 이 회사를 들여다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창업 스토리1999년 6월, 포항공과대(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성영철이 제자 세 명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 2026. 8. 5. [투자일기] 삼성이 복제약으로 세계 1위 의약품에 도전장 낸 이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뭔지 알고 있나.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다. 2025년 한 해 매출만 31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8조 원이다. 삼성이 바로 이 약의 복제약을 만들겠다고 뛰어들었다.복제약이라고 쉽게 볼 게 아니다.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는 화학약품의 복제와 차원이 다르다.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 만드는 단백질 의약품이기 때문에, '비슷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수년간의 연구와 수천억 원의 투자를 요구한다.그리고 이 회사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사실 약이 아니었다. 수조 원짜리 분식회계 논란,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 한국 재계 역사에서 손꼽히는 법정 공방. 바이오시밀러 하나가 대한민국 경제면 1면을 수년간 달군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창업 스토리]2012년 .. 2026. 8. 4. [투자일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작이 IT 회사였다는 사실,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작이 IT 회사였다는 사실,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원래 이름은 테크인(TechIn)이었다. 업종 분류도 IT였다. 약이라곤 아무 관계도 없는 회사가 나중에 유럽 병원 처방전을 장악하는 바이오 유통 플랫폼이 된다. 그것도 생물학 전공자 한 명 없이.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창업 초기 아이템 목록이다. 장례·상조, 야채 수입.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황제의 첫 번째 도전이 야채 수입이었다. 이게 픽션이 아니라 서정진 회장이 직접 공개 강연에서 털어놓은 실제 이야기다.[창업 스토리]1998년 IMF가 모든 걸 바꿔놨다. 서정진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삼성전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대우자동차로 넘어가 30대 중반에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전형적인 엘리트 샐러리맨 코스였다. 그런데 I.. 2026. 8. 3. [투자일기] 성병 전문 약국에서 8조짜리 기술수출까지, 한미약품 이야기 한미약품을 처음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뭔가. 비만치료제? 기술수출? 아니면 집안 싸움? 어느 것 하나 틀린 연상이 아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진짜 시작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1966년, 서울 종로의 작은 성병 전문 약국이었다.성병은 당시 치료받기 창피한 병으로 여겼던 시대에, 청년 약사 임성기는 역발상을 택했다. 일대일 상담 공간을 따로 만들고, 24시간 상담 전화를 열었고, 우편 주문까지 받았다. 1960년대 한국 약국에서 우편 주문이라니. 고객 중심 마케팅의 DNA는 이미 그 약국 안에 있었다. 그리고 7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세웠다.[창업 스토리]1940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임성기 회장은 중앙대 약학과 졸업 후 서울에 약국을 열었다. 그가 제약회사를.. 2026. 7. 2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