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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공부57

[투자일기] 망할 것이라 예상했던 단자회사 — 50년 뒤 시총 33조 하나금융이 됐다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할 때 업계를 뒤흔든 반전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진짜 반전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단자회사에서 시작됐다. 1971년 한국투자금융이라는 단자회사의 창립 멤버였던 김승유가 20년 뒤 이를 은행으로 전환시키고, 다시 20년 뒤 국내 4대 금융그룹까지 키워낸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실패작'에서 태어난 기업이다. 1991년 한국투자금융이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분리되어 하나은행으로 출범한 것이 시작인데, 당시 한국장기신용은행이 한국투자금융을 감당하기 어려워 독립시킨 결과였다. 누구나 망할 것이라 예상했던 작은 금융회사가 50여 년 만에 시총 33조 원대 금융그룹이 됐다.창업 스토리1971년 한국투자금융이 탄생했다. 한국 최초의 순수 민간금융중개기관으로, 자주와 자율의 정신이 이후 성장의.. 2026. 5. 25.
[투자일기] 삼성생명은 삼성이 만든 회사가 아니었다 — 진짜 창업자와 창업 1년 만에 업계 1위된 이야기 삼성생명 하면 삼성그룹이 만든 회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실은 정반대다. 삼성생명은 처음부터 삼성과 무관한 회사였고, 창업자도 이병철이 아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창업 1년 만에 생보업계 1위로 올라섰다는 사실이다.창업 스토리진짜 창업자는 강의수(1911~1963)다. 부산공사와 대한제유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던 그가 1957년 5월 서울 소공동 삼화빌딩에서 '동방생명보험'을 설립했다. 강의수는 시대를 앞서간 보험 전문가였다. 직장인 대상 단체보험에 집중하며 창업 1년여 만에 계약고 100억 환을 돌파했고, 6개월 후 생보업계 1위에 올랐다. 1959년에는 업계 최초로 건강진단 제도까지 도입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보험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처음에는 손해보험만 생각했다가 각종 보고.. 2026. 5. 24.
[투자일기] 사업권 포기했다가 시가 4배에 다시 샀다 — 세계 최초 CDMA·5G, 이제 AI로 한국 통신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SK텔레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있다. 이들이 원래 이 사업을 포기했던 회사라는 사실이다. 1992년 제2이동통신 사업권 입찰에서 1위를 차지한 선경그룹이 정치적 구설을 우려해 사업권을 반납했다가, 몇 년 뒤 한국이동통신을 시가의 4배나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 최종현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로 오해받을까 봐 눈 딱 감고 사들였다"고 밝혔다. 결국 포기했던 것보다 훨씬 큰 제국을 손에 넣은 셈이었다.창업 스토리1984년 3월 29일,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문을 열었다. KT의 차량전화 서비스를 대신 운영하는 위탁회사였다. 단말기 가격만 400만 원으로 포니2 자동차 한 대 값에 맞먹었다. 월 기본료·통화료·유지보수료까지 합치면 중산층도 엄두내기 힘든 수준.. 2026. 5. 20.
[투자일기] 1883년 개화파 수출기업이 시작 — 칼 아이칸도 이기고, 에쎄로 세계 5위가 된 KT&G KT&G 하면 에쎄나 담배회사 정도로 인식되기 쉽지만, 이 회사의 뿌리는 1883년 개화파가 세운 조선 최초의 근대적 수출기업 '순화국'에 닿는다. 2006년에는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적대적 인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아이칸은 지분 6.6%로 시작해 자회사 인삼공사 매각과 부동산 처분을 압박했고,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까지 확보했다. 외국인 주주가 경영진과 적대적 관계인 채로 이사회에 진출한 국내 최초의 사례였다. KT&G는 자사주 소각 포함 2조 8,000억 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며 방어했고, 아이칸은 1년 만에 1,5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챙기고 철수했다.창업 스토리KT&G의 진짜 창업 스토리는 2017년에야 밝혀졌다. 일본 국회도서관에서 발견된 〈통상휘편〉이라는 문서가 계기였다. '순화.. 2026. 5. 19.
[투자일기] 1896년 종로 포목점이 128년 뒤 전 세계 3개뿐인 원전 기술 회사가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원자력 발전소 핵심 부품을 만드는 첨단 기업으로만 알고 있다면 절반의 이야기다. 이 회사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896년 종로 4가의 작은 포목점 '박승직상점'에 닿는다. 128년이라는 세월 동안 포목상에서 원전 기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창업자 박승직은 보부상 출신이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17세부터 전국을 누비며 장사를 익혔고, 10여 년의 행상 생활 끝에 서울에 정착해 포목점을 열었다. 회사 이름 '두산(斗山)'은 창업자 아들 박두병의 이름 첫 글자 '두(斗)'에 '산(山)'을 붙인 것으로, 한 말 한 말 차근히 쌓아 산같이 커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창업 스토리박승직은 단순한 포목상이 아니었다. 주식회사 전환과 무역업 확장을 통해 한국 근대 상업의 기틀을 마.. 2026. 5. 18.
[투자일기] 영업이익 400배, 시총 26배 — 삼성 미사일 부품 공장이 K방산 절대강자가 된 이야기 1977년 삼성그룹에서 미사일 추진기관을 만들던 작은 방산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가 48년 만에 시가총액 50조 원을 넘나드는 K-방산의 절대강자가 됐다. 2014년 337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025년 예상치 3조 3,767억 원까지 불어났다. 약 400배의 폭증이다.창업 스토리이병철 삼성 초대회장이 1977년 '삼성정밀공업'을 설립한 배경은 자주국방에 대한 절박함이었다.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 파병으로 생긴 병력 공백을 노린 북한의 무장공비 남파, 주한미군 철수 검토까지 이어지는 안보 위기 속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 국방과학연구소를 세우며 자주국방에 사활을 걸었고, 이병철이 그 흐름에 맞춰 방산업 진출을 결심했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는 처음부터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벌였다. 1979년 .. 2026.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