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공부19 [투자일기] 직원 글 한 줄에 통근버스를 없앤 창업자 — 지분 4%의 은둔자가 만든 10조 회사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의 가장 극단적인 경영 결정 중 하나는 사내게시판 글 한 줄에서 비롯됐다. 2012년 '삼성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지내려고 NHN에 왔다'는 직원의 글을 본 순간, 그는 회사 내 모든 편의 시설을 철거하기로 결심했다. 통근버스·사내 동호회 지원·회의실 소파까지 일시에 사라졌다. 삼성생명 부사장 아들로 태어나 네이버를 창업했지만 지분은 4%만 보유하고, 대부분의 직원이 한 번도 본 적 없을 만큼 은둔형 경영을 고수하면서도 매출 10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인물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창업 스토리네이버의 시작은 벤처 붐이 한창이던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SDS에 재직 중이던 이해진은 사내 공모를 통해 '웹글라이더'라는 사내벤처팀을 구성했다. 당시 삼성이 운영하던 PC통.. 2026. 5. 7. [투자일기] 신체포기각서 쓰고 사채 빌렸던 창업자 — 셀트리온이 시총 39조가 된 이야기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1999년 창업 초기 명동 사채시장에서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자금을 빌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막막했던 시절, 미국에서 던킨도너츠 하나로 며칠을 버텼고, 같은 종이컵에 커피를 리필만 받아 마시다 종업원이 불쌍히 여겨 새 컵을 건넸다는 일화는 현재 코스피 시총 8위 기업의 과거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극적이다. 더 놀라운 것은 바이오 회사를 창업하면서 창업 멤버 중 생물학 전공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바이오가 유망할 것 같다'는 직감 하나로 시작해 1년간 40여 개국을 돌며 해외 바이오 전문가들을 만나 공부했다.창업 스토리서정진은 195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 2026. 5. 6. [투자일기] '일어나는 아시아' — 자전거 부품 공장에서 100조 매출까지, 기아 80년 기아라는 사명이 '일어나는 아시아'를 뜻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자로 일어날 기(起), 버금 아(亞)를 조합한 이름이며, 동시에 영어 'Gear(기어)'의 일본식 발음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자동차 회사 이름에 기어가 들어있는 셈이다. 1997년 한국 경제를 흔든 기아그룹 부도 사태부터 독일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불러온 반전까지, 자전거 부품 공장에서 시작해 2024년 107조 매출을 달성한 기아의 80년 스토리는 한국 산업사의 축소판이다.창업 스토리1944년 12월 11일, 해방 직전 경성부 영등포에서 '경성정공'이라는 작은 공장이 문을 열었다. 창업자 김철호는 1922년 10대의 나이에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20년 넘게 기계 산업 기술을 익힌 인물이었다. 1930년 삼화정공을 .. 2026. 5. 5. [투자일기] 거북선 그림으로 조선소 자금을 빌렸다 — 정주영과 현대차의 진짜 이야기 현대자동차 하면 아이오닉이나 투싼 같은 최신 모델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회사의 진짜 매력은 창업주 정주영의 비상식적인 에피소드들이다. 영국 은행가에게 500원짜리 지폐의 거북선 그림을 꺼내 들며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소"라고 설득해 조선소 건설 자금을 확보했다는 일화는 그 자체로 한국 경영사의 한 장면이다. 언론이 "정주영은 하루 4시간만 잔다"고 보도하자, 본인이 직접 "나는 기운이 매우 센 사람인데도 8시간 안 자면 일을 못한다. 앞으로 잠 적게 자고 일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병자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반박했다는 일화도 마찬가지다.창업 스토리정주영은 1915년 강원도 통천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진학이 여의치 않아 19세에 경성으로 올라온 그는 복흥상회라는 쌀가.. 2026. 5. 4. [투자일기] 직원 110명 간척지에서 시작해 15년 만에 세계 1위 —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 스토리 허허벌판의 간척지 송도에서 직원 110여 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있다. 2011년 설립 당시 '무모한 도전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그런데 지금 이 회사는 129년 역사의 스위스 론자와 동급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얘기다. 15년 만에 세계 1위 CDMO 기업 반열에 오른 기적 같은 성장 스토리를 가진 회사다.창업 스토리2011년 4월,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선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탄생했다. 설립 초기 110여 명에 불과했던 직원들이 지금은 5000명 규모로 성장했다.이들에겐 독특한 무기가 있었다. 반도체와 바이오 공정이 유사하다는 점을 착안해 업계 최초로 병렬공법을 적용한 것이다. 설계, 조달,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 공법으로 건설 기간을 40% 단.. 2026. 5. 1. [투자일기] "이제 그만 접읍시다" — 구본무가 포기하지 않은 30년이 만든 LG에너지솔루션 2001년, LG 임원회의실은 살벌한 분위기였다. 배터리 사업에 10년 가까이 투자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CEO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이제 그만 접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때 구본무 회장이 입을 열었다.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합시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 수였다.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은 없었을 테니까.창업 스토리 1992년, 구본무 회장(당시 부회장)이 영국 출장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영국 원자력연구소(AEA)에서 본 2차전지 샘플 하나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반복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라는 개념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샘플을 들고 한국에 돌아온 구본무 회장은 .. 2026. 4. 30. 이전 1 2 3 4 다음